'PD수첩' 박지훈 변호사 "기성용 성폭행, 하나하나 묘사 가능"

축구선수 기성용/사진=머니투데이 DB

초등학교 시절 축구 국가대표 출신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MBC 'PD수첩'에 출연한다.

지난 15일 MBC 'PD수첩'은 학교 폭력(학폭)과 관련한 예고편에서 박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를 짧게 공개했다. 해당 방송은 16일 방송될 예정이다.


예고 영상에서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말했다.

이번 성폭행 의혹은 지난달 24일 축구 선수 출신 C씨와 D씨가 2000년 전남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생활하던 시절 선배 A씨와 B씨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박 변호사는 "피해자 C와 D의 위임을 받았다"며 이들의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혔다.


보도자료에는 기성용의 실명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광주 출신으로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 입단한 국가대표 스타플레이어"라는 설명으로 기성용이 지목됐고, 그와 함께 광주 모 대학 외래교수로 있는 B씨도 함께 가해자로 지목됐다.

기성용은 폭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도된 기사 내용은 나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모든 이들 또한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전했다.

또한 기성용은 지난달 27일에는 전북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 있으면 인정하겠다. 20년 동안 연락하지 않던 동료들이 먼저 연락이 와서 증언하겠다고 한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자 박 변호사는 지난1일 "확실한 증거가 있다. 어서 고소를 해달라. 법정에서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최선을 다해 그 부분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변호사님과 잘 상의를 하고 있다. 심도 있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 변호사는 지난 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기성용 측이 제기한)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도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이) 그렇게 발버둥을 치더라도 우리는 움직일 수 없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 손바닥 열 개를 모은다고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MBC PD 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