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바이오 프린팅 빛본다…티앤알바이오팹 글로벌시장 정조준

"올해가 3D(3차원)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원년이 될 겁니다."

3D 바이오 프린팅 회사 티앤알바이오팹 (7,260원 ▼230 -3.07%)이 도약을 위한 변곡점을 맞는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 성과가 본격화하며 3D 바이오 프린팅 사업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신경외과 수술재료 '두개안면골 임플란트'(Craniofacial Implant)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비브라운·J&J와 협업 성과 기대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8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비브라운코리아와 신경외과 부문 조직재생 및 치료용 제품의 공동개발과 판매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경외과 수술재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품 개발 완료 뒤 비브라운과 가격 협상까지 완료했고, 비브라운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 작업에 돌입했다. 국내 판매 실적이 만족스러울 경우 해외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티앤알바이오팹의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생분해성 지지체(스캐폴드) 사업이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기업 존슨앤드존슨(J&J)과 협업도 순조롭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2월 존슨앤드존슨 의료기기 사업부문 자회사 메디칼 에티콘(Medical Ethicon)과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체조직 스캐폴드(3D bio-printed soft tissue scaffold) 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현재 존슨앤드존슨과 생체재료를 활용한 연조직 스캐폴드를 개발 중인데, 올 3분기 기술 개발 성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22년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중인 제품은 상처 봉합, 상처 치료용 패치, 탈장 치료, 힘줄 재건 성형수술 또는 재건수술 때 연조직 재생, 근막 재건 등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20년간 쌓은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력…해외서도 엄지척티앤알바이오팹은 약 20년간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연구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설립 시기는 2013년이지만, 윤원수 대표 등 창업 멤버들은 2000년 초반부터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3D 프린팅 기술을 생체 조직 재생에 접목한 융합 응용 기술 분야를 이끌고 있다.

세계 3위 수준의 3D 바이오 프린팅 특허(출원 및 등록 수 기준)를 보유했고, 200편 이상의 관련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급 논문을 발표했다. 글로벌 기업이 티앤알바이오팹을 찾아오는 이유다.

정승교 티앤알바이오팹 전략기획부문장(전무)은 "티앤알바이오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브라운, J&J 역시 티앤알바이오팹의 논문과 학술지를 보고 찾아와 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성장동력 한축, 세포치료제티앤알바이오팹의 또 다른 한 축은 3D 세포치료제다. 3D 세포치료제는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고 재생하는 세포와 바이오잉크를 이용한 3차원 구조물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역분화줄기세포(iPSC) 상용화를 위한 세포주를 확보했다. 역분화줄기세포주를 활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한 예로 역분화줄기세포주를 활용해 심근경색 이후 발생하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근육을 재생할 수 있는 세포 프린팅 패치를 개발 중이다. 현재 동물 실험 단계로, 이르면 2022년 임상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앤알바이오팹은 현재 국내 역분화줄기세포 기술 상용화에 가장 앞서있는 기업"이라며 "자체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북대와 연구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역분화줄기세포주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전무는 "지난해 비접촉식 디지털 체온계 사업으로 매출이 증가했는데, 올해는 주력 사업인 3D 바이오 프린팅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비브라운과 협업하는 스캐폴드는 국내 판매 성과에 따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J&J과 개발 중인 다른 스캐폴드 제품의 경우 개발 완료 뒤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라며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티앤알바이오팹의 기술이 빛을 발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