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골라]AI가 당신의 일자리를 노린다...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5년 전인 2016년. '알파고 쇼크'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인간계 바둑 최고수로 꼽히는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4승 1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다. 알파고의 승리는 반상의 승패를 넘어 인간의 지성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인류의 기술적 사회적 발전을 이끌어온 인간의 지성을 대체할 것은 없다는 오랜 믿음은 산산 조각났다.

알파고 쇼크 이후 기술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보다 근본적이고, 파괴적인 변화들이 몰려오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비롯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3개의 기술엔진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다. 이 기술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산업구조와 사회구조를 바꾸고, 우리의 삶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지능화된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미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인간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과 기계에 밀려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테이터는 과연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인간이 설 자리를 어디인가' 등의 질문들이 뒤따른다. 이 책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역임하는 등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정책전문가인 저자가 제시하는 답이다. 저자는 초지능의 물결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살펴본다. 자율주행차, 블록체인기술, 스마트팩토리 등 실제 산업현장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꼼꼼히 분석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변화의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우선 노동의 시장수요가 급변함에 따라 창의성과 도전적 창업정신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로봇이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인간과 함께 협업해야하는 부분, 그리고 여전히 인간의 영향력과 기여가 큰 부분 등을 잘 고려해서 산업전반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법제도 정비, 재교육을 통한 기존 근로자들의 재배치, 그리고 사회안전망 구축에 이르기까지의 사회적 대비 작업도 요청한다. AI의 도전이 위협이 될지, 기회가 될지는 결국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방점을 찍는다.

◇AI의 도전-인공지능의 위협과 공존, 그리고 기회/현대원 지음/나남출판/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