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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국으로 가는 길[오동희의 思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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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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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리더분들을 모시고 회의를 개최하게 되어서 큰 영광입니다."
(That's why I'm honored this morning to have some of the world's most innovative CEOs and leaders from the sectors participating in today's Round Table.)

지난 21일(현지시각)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한 인사말이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삼성·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최고경영자들이 함께 했다.

레이몬드 장관은 "전세계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한국의) 기업들이 수백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미국에 아주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우리 기업들을 추켜세웠다.

약 70년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 미국의 원조에 기댔던 나라가 이제 어엿하게 자라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투자국으로 성장한 것에 미 당국자들은 격세지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에는 약 44조원의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

인사치레일지는 몰라도 미 상무부 장관의 입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더'들과의 만남에 대해 '영광(honor)'이라는 단어를 이끌어낸 것은 우리 기업들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단기간에 성장했다. 특히 세계 각국이 핵심전략 물자로 인식하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기술과 철강·조선·정유 등 제조업 분야에서 강국으로 컸다. 우리의 내성도 강해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무역보복이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금지 보복에도 견딜 체력을 갖추게 됐다. 과거 침략 당하고 지배 당하고 무릎 꿇던 시절에서 이제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우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기업들의 강해진 체력 덕분이다. 그렇다고 미 상무부 장관의 치사(致詞)에 흥분할 수는 없다. 아직도 세계 강국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갈 길이 멀다.

한 국가의 위상은 군사력·경제력·문화력 등 3가지 요소에 좌우된다.
현재 전세계 '강대국 멤버십' 회원은 군사력에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경제력에선 G7 국가(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들이다. 이 9개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한다. 음악과 영화 등 예술분야와 생활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포함한 문화력은 20세기 이후엔 미국이 장악했다.

미국이 극초강대국으로 불리는 이유는 군사력·경제력·문화력 등 3가지 요소를 모두, 그것도 압도적으로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 강대국들을 한걸음 뒤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리의 군사력(미국 GFP 기준 '2021년 세계 군사력 순위')은 미국·중국·러시아·인도·일본에 이어 6위다. 경제력도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NI(국민총소득: 한국은행 기준)가 3만1000달러 수준으로 3만달러 수준의 G7 국가인 이탈리아를 앞섰고, GDP(국내총생산)도 세계 10위에 들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력도 크게 향상돼 최근 BTS 등 아이돌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 K-팝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고, 영화의 주무대인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윤여정씨의 승전보가 연이어 울렸다. 질낮은 국내 말싸움 정치만 빼면 강국으로 가는 요건을 하나둘씩 갖춰가고 있다.

강국의 요건 중 경제력은 군사력과 문화력을 뒷받침하는 자양분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리더들'을 가진 우리나라가 강국을 넘어 초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기업가들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지 않고 마음놓고 뛸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응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이다.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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