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인 아내 폭행에…5년간 생활비로 '가스라이팅'한 남편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사진=채널A, SKY 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아내에게 수년 간 치밀하게 가스라이팅을 해온 남편의 사연이 MC들에게 역대급 분노를 일으켰다.

오는 5일 방송되는 채널A, SKY채널 공동 제작 예능 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코너 '애로드라마'에서는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지만 남편의 가스라이팅으로 자존감이 바닥난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녹화에서 사연의 주인공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는 커리어우먼이었지만 결혼 뒤 "직장과의 인연은 모두 끊고 둘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자"는 남편을 따라 지방으로 이사해 신혼 살림을 차렸다.

5년 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아내는 빠듯한 생활비 속에 남편의 무시와 폭언을 견디며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는 "당신이 주는 생활비로는 애들 간식도 못 산다"고 호소했으나 남편은 "주는 만큼만 쓰고 살아"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을 지켜본 정신과 전문의 양재진은 "제 환자 중에 심했던 분은 남편이 생활비를 200원씩 줬다"고 말해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양재진은 "시장에선 영수증을 안 주니까 남편이 따라가서 확인하고, 편의점처럼 영수증을 주는 곳에 다녀오면 영수증에 찍힌 돈만큼만 줬다"며 "생활비를 100원 단위로 받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내가 도망갈까 봐 몇 만원도 못 갖고 있게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애로드라마' 속 가스라이팅 피해자인 아내는 '생활비 100원 단위로 받은 사연'보다 더 충격적으로 흘러갔다. 실제 전화 통화 연결에서 아내는 남편이 만삭일 때도 폭언·폭행을 가했으며 아이에게까지 학대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남편의 만행을 들은 MC들은 "5년이라는 시간 뒤에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