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디어, 美 SNS 기업과 메타버스 핵심 기술 공동개발 "NFT 광고시장 선점"

카메라모듈 검사장비업체 이즈미디어 (2,705원 ▼100 -3.57%)가 미국의 글로벌 소셜 미디어기업과 메타버스 핵심기술을 공동개발 중이다. 올해 초 진출한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의 빠른 성과가 기대된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즈미디어는 미국의 소셜미디어 기업과 공동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활용할 광학 트래킹 및 시선 분석 솔루션 장비를 개발 중이다.


광학 트래킹이란 XR(확장현실) 장비 사용자의 시선을 쫓는 기술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에는 사용자의 시선을 정밀하게 구현하기 어려웠지만, 이즈미디어의 기술을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시선에 따른 주변환경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몰입감 높은 체험형 게임, 각종 재난 및 의료 훈련 등에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공동개발은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 예정인 랜디 저커버그 전 페이스북 최고마케팅책임자의 역할이 컸다. 저커버그 이사는 이즈미디어가 갖고 있는 초정밀 기술을 미국기업에 소개했고, 해당 기업에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미디어 관계자는 "보유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의 네트워크 및 자본과 만나 새롭게 개화하는 신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3D 비행시간거리측정방식(ToF) 계측장비 및 광학 관련 제조기술도 신규 사업을 위해 적극 활용 중이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에 미국 기업에 제공하는 솔루션 외 △C-phy(차세대 고속 인터페이스) 기반 이미지 처리 보드기술 △3D 비행시간거리측정방식 기술 △시뮬레이션 구현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특히 3D ToF 기술은 일본의 대형 이미지센서 기업인 S사의 우선협력회사로서 개발한 기술인만큼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Meta)와 현실세계(Universe)의 결합을 말한다. 제페토, 로블록스와 같은 가상공간 플랫폼으로 시작해 향후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혼합현실) 등 기술을 활용한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융합한 형태로 발전이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MZ(1980~2000년대생) 세대가 메타버스를 외부와의 교류창구로 선택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광학트랙킹 기술의 중요성이 메타버스 하드웨어 발전과 함께 주목받을 것으로 이즈미디어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VR 헤드셋이 대중화되고 있고, AR 글라스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현실과 이어주기 위해서는 XR 하드웨어 개발과 함께 광학트랙킹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학트랙킹 기술이 메타버스의 수익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용자의 시선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면 메타버스 플랫폼 내의 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서다. 미국 소셜미디어기업도 기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광고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NFT를 활용한 광고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만들면서 NFT 플랫폼 사업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고 강조햇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429억 달러(약 177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XR 장비 판매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XR 장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퀘스트2는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누적 판매량은 460만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