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안보실장, 한반도평화 논의…美 "北과 조건없이 만날 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워싱턴=뉴시스]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마친 후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0.12.

[워싱턴=뉴시스]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안보실장 협의차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가안보실) 2021.10.12.

우리나라와 미국이 12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북 문제 해결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1시간20분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측 인사들과 만나 "미국이 대북정책을 마련한 이래 한미가 각급에서 대북 관여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쉴 틈 없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왔음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측은 북한에 대한 적대시정책이 없다는 미측의 진정성을 재확인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게 미측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미측은 또 남북 대화를 통해 비핵화, 한반도 정세, 코로나 등 여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강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서 실장은 전했다. 미측은 북한이 남북, 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 관계가 역사상 최상의 관계라는 데 공감하고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을 '미래를 향한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한 이래, 백신과 기후변화, 신기술, 반도체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조치가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워싱턴=뉴시스]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마친 후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0.12.

양측은 이밖에 주요 글로벌 현안, 한반도 문제 등 다양한 의제에 있어서도 각급에서 소통과 대화를 이어오고 있는 데 만족을 표명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측은 미국이 동맹중시 기조 하에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들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했고,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 동맹 정신 하에 미국의 주도적 노력에 동참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미측은 한미동맹이 안보, 경제를 포괄하는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핵심축(linchpin)으로서 양자 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역내 문제 및 기후변화, 보건, 신기술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미·일 삼국 공조의 중요성도 다뤄졌다. 서 실장은 "(한미일 공조가) 한반도 문제 해결은 물론 글로벌 현안 대응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라며 "다양한 소통과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