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발언 사과없이 "호남인들 화나게 하려는 얘기 아냐"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참석하며 응원 나온 지지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1.10.20/뉴스1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옹호'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제가 그걸 가지고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전두환씨 발언에 대해 여·야의 논란이 더 퍼지고 있다"는 기자 질문에 "페이스북에 제 입장을 올려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과 관련해 "어제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허허"라고 웃으며 곤혹스러워하며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씨(당시 경제수석)를 가리키며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던 말이 굉장히 유명하다.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든가 5·18에 대해서 제가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것은 저는 좀 과도한 얘기"라며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전날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통화 녹취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글쎄, 난 보지는 않았다"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니까 모르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또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