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베식 5.18 비하" 지적에…노재승 "특별법 비판한 것"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오세훈TV 갈무리) (C) 뉴스1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한 노재승씨를 두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전력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일베식 사고"라고 지적하고 있고, 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문제삼았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30대 남성인 노 위원장을 내정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청년 유세 버스'에 올라 거침없는 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모자의 일종인 '비니'를 써서 '비니좌'(비니+본좌)로 불렸었다.


이준석 대표는 '비니좌'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귀환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노 위원장의 지난 4월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 이 연설자는 8개월만에 제1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다시 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이 연설을 기억한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적었다.

하지만 곧바로 노 위원장을 둘러싼 '5.18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노 위원장이 지난 5.18 당시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5.18 정신'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게 문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노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도 문제가 됐다. 그는 해당 영상을 게재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글을 썼다.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위원장의 망언은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 5·18을 부정했다"며 "윤석열 후보의 본색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약상은 일베에 버금간다"고 비판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으로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던 김어준씨는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다 공적인 발언이다. 일베에 버금가는 게 아니라 일베"라며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했다가 그렇게 난리가 났었다. 5.18을 폄하하는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분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는데 왜 조용한가"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런 여권의 지적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살면서 단 한 번도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규정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5.18을 폭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처럼 보도한 언론사의 공식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성역화 1대장"이라 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에 정치권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짧은 코멘트를 적었다. 5.18 민주화운동 만이 '특별법'까지 제정해 민주적 토론을 불가하게 만드는 점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5.18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한 5.18역사왜곡처벌법을 겨냥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나 그게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 그리고 더 나아가서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그리고 유가족들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가장 내세우고 있는 5.18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민주화운동에 대해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그런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현판으로 만들어서 광주의 5.18 광장에 걸어두고 그분들의 업적에 대해서도 후손이 대대로 알게 하면 어떨까"라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역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