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유효기간은 4개월? 이스라엘 벌써 '4차 접종' 시작

[예루살렘=신화/뉴시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베네트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5차 유행이 시작됐다면서 새로운 규제를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59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한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2021.12.20.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60세 이상 노령층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백신 자문위원회는 이날 60세 이상 국민과 의료진 중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했다. 4차 접종은 보건부 장관의 승인 이후 시작된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백신 자문위원회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는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 국내 전선 사령부와 각 의료관리기구는 즉각 접종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4차 접종과 관련해 아직 보건부 장관의 공식 승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베네트 총리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가서 백신 접종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예루살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유대교 교인이 3번째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C) AFP=뉴스1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베르셰바에 있는 소로카 의료센터 관계자는 60대 오미크론 감염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는 이미 다른 기저질환과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그가 사망한 주요 원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호흡기 감염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던 여러 가지 질병이 주된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이 60대 남성은 백신 2차 접종은 완료했으나 3차 접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말부터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국민 930만명 중 400만명 이상이 3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8월 감염자가 급증해 하루 1만명 넘는 감염자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후 완화됐다. 다만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감염 증가 조짐이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유입이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누적 감염자는 341명이다. 이스라엘은 이번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터키, 캐나다를 여행 금지 국가에 추가했다.

베네트 총리실은 "원격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공공부문 직원들의 출석을 50% 줄이는 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내무사령부에 하루 500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