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MO 1등' 굳히기 동력 세 가지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4,000 +0.51%)가 올해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앞세워 글로벌 최고 위탁생산업체(CMO) 입지를 굳힌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재료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연내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 4공장 일부가 가동되고 mRNA 시설에서 원액 생산이 개시된다. 포트폴리오 확장 핵심인 5공장 착공, 6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도 예정돼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1년 주요 성과 및 2022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존림 대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배정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초청을 받았다.


4공장, 5개 제품 생산수주 계약 체결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꼽은 세계 최고 CMO 도약의 첫 단추는 생산능력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설 중인 4공장을 오는 10월 부분 가동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시점을 6개월 앞당겼다. 4공장 생산능력은 25만6000ℓ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여기에다 1~3공장과 합산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로 늘어난다. 1~3공장은 현재도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는 게 존림 대표 설명이다. 그는 "10월 4공장에서 6만ℓ 부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4공장은 큰 제약사 3곳과 5개 제품 생산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추가로 20개 제약사와 30개 물량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나의 공장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한다. 인천 송도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작년 말 10만평 규모 부지 매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분기 부지 매입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두 번째 단추는 포트폴리오 확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중심인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3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5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를 목표하고 있다.


다만 현재 완제품(DP)를 생산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원액(DS) 생산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존림 대표는 "현재 모더나와 체결한 백신 생산 계획은 완제품(DP) 제조에 한정됐다"며 "모더나가 DP 외 DS 요구는 없다"고 했다.

지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한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단 미국 내 공장 건설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존림 대표는 "미국 시장도 계속 보고 있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객사 타이밍을 맞추려면 한국이 제일 빠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비용, 시간 등 이점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CDO, 진출 3년 만에 수주 '82건' 시장 안착작년 성과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존 CMO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냈다고 판단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CMO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계약건수가 61건으로 2020년 57건을 넘어섰다.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로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받고,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분야 사업 확장도 달성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자체 CDO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존림 대표는 "CDO 진출 3년 만에 수주 82건을 달성해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했다.

존림 대표는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3대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