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그런거 몰라요" 중소형 디스플레이 비결은 이것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비성수기 개념이 옅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태계가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옮겨가고 세트(완성품) 업체들의 OLED 수요가 늘면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태블릿 PC, 노트북 등에 사용된다.

2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용 OLED 패널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약 65%로 가동률이 40%를 밑돌았던 2018년 1분기, 2019년 1분기보다 50% 이상 올랐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세트업체들의 신제품이 출시되기 직전인 2분기나 3분기가 성수기, 신제품 출시가 뜸한 1분기는 비수기로 여겨진다. 패널 공장 가동률도 평균적으로 1분기에는 낮아지는데 올해 1분기 모바일용 OLED 패널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81%, 53%에 달한다. 애플은 2020년 하반기에 출시한 아이폰12시리즈부터 스마트폰 전 모델에 OLED를 탑재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에서도 OLED패널 탑재 제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초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 판매 흥행에 따른 낙수 효과와 언팩 행사를 일주일여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S22시리즈 효과가 이어지면서 OLED 패널공장 가동률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패널 도입률은 2017년 23%에서 올해 51%로 오를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도입률도 지난해 1% 남짓에서 2025년 25%로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수요 증가에 비해 OLED 패널 공급업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DSC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용 OLED패널 시장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6%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8%로 2위를 차지했다. 시장의 80% 이상을 2개 업체가 차지하는 셈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84%, LG디스플레이가 10%, 중국의 BOE가 5%로 3개 업체가 시장을 나눠 차지한 상태다.

TV용 대형 OLED에서 글로벌 시장 1위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하반기 파주 공장에 3조3000억원 규모의 6세대 중소형 OLED생산라인 구축을 시작하는 등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최근 들어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업체는 제한적이라 가동률이 떨어질 새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