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펠트 "200억 사기·강제추행 혐의 목사 父 때문에 남자 못믿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 영상 캡처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가 아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예고편에서는 핫펠트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핫펠트는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라며 망설이고는 이내 "세상엔 용서받으면 안 되는 것들도 있지 않나"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핫펠트는 "나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다고 살아가고 있다"며 "(아버지의)사기 사건이 터졌고 나와 찍은 사진을 피해자들한테 보여줬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보석금을 해줄 수 있느냐'고 연락을 해왔다"며 "어디까지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건지"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핫펠트의 이야기를 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서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며 "빨리 그것을 삭히려고 하면 예은 씨의 마음이 해결이 안 된다"며 조언을 건넨다.

예고편 말미 핫펠트는 결국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핫펠트는 지난해 11월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연애도사' 시즌2에 출연해 아버지를 오랜 시간 미워해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 핫펠트는 "나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오랜 시간 (아버지를) 안 보고 살았고 굉장히 어릴 때부터 미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남자를 자꾸 못 믿고 밀어내는 게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했다"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사기죄로 구속되기 3~4년 전쯤부터는 다시 연락하고 만나기 시작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을 열고 아버지라는 사람을 한 인간으로서 이해해보자는 생각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연락을 했었고, (아버지는) 내게 '정말 미안하다'며 무릎 꿇고 사과도 하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기 사건 이후 핫펠트는 "나의 아버지라는 걸 이용해 여러 일들을 하셨더라. 날 이용한 건가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것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서 사람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상처 받은 마음을 고백했다.

한편 핫펠트의 아버지인 목사 박모씨는 2018년 200억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들은 박 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아 빼돌렸다며, 그의 딸 핫펠트도 엔터테인먼트 사업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증거로 사기 행각에 적극 가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예은과 그의 아버지 박씨는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피해자 중 한 명이 "예은은 설명회에 참석한 적 없다"고 증언, 이듬해 10월 예은은 무혐의를 받으며 사기 가담 혐의를 벗었다.

이후 박씨는 2019년 2월 교인들과 지인 등 150여 명의 돈 19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며,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교인과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 참석자들을 상대로 3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징역 6년 및 6억8000만 원의 피해자 배상을 선고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박씨는 목사였던 권위를 이용해 20대 여성 신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도 피소됐다. 피해자는 박씨가 2015년 4월부터 5개월 동안 자신을 불러내 '안마를 해달라'며 신체 접촉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