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감사하다"…이근, 우크라까지 가서 SNS로 제품 홍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사진=이근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출국한 해군 예비역 대위 이근씨가 SNS에 협찬받은 제품을 홍보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하물 컨베이어벨트에 놓인 캐리어백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캐리어백은 하드케이스 브랜드 펠리칸에서 이씨가 속한 군사 안보 컨설팅 업체 락실(ROKSEAL)에 협찬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펠리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오피셜. 최초 대한민국 의용군 ROKSEAL, 우크라이나로 출국. 우리 임무에 펠리칸 케이스를 협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SNS 활동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이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전쟁 앞두고 SNS 할 여유는 있나보다", "전쟁이 장난이냐", "협찬품 홍보하러 우크라이나에 갔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비판이 커지자 이씨는 펠리칸을 언급한 글을 삭제했다. 다만 #PELICAN #펠리칸 #협찬 등 해시태그는 남겨놔 빈축을 사고 있다. 펠리칸은 하드케이스 전문 브랜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여행 금지 지역'이 된 상황이다. 여행 경보 4단계(여행 금지) 지역을 여행하거나, 체류하는 국민은 여권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여권 반납·무효화 등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형법상 한국인은 외국 전쟁에 참전할 수 없다. 형법은 외국에 대해 사전(私戰·국가의 명령 없이 전투하는 행위)한 자는 1년 이상 유기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우리가 처벌받는다고 현재 가진 기술과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