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올해 1000억 이상 R&D투자…세계 '매출 1위' 속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도 연구개발(R&D)에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량에 이어 매출 1위에 올라서려면 '기술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그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고성장세에도 매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11%가량을 투입해왔다.

동시에 올해 사외이사를 대거 확충해 직원 횡령사건으로 지적받은 경영감시기능 강화도 꾀한다. 경영상 보완점은 개선하고 본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해 글로벌 매출 1위 도약에 속도를 내겠단 의지다.


올해 매출 1조원 전망, 연구개발비 1000억원
21일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에 따르면 매년 매출의 11%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매출 목표가 1조원인 올해는 1000억원을 연구개발에 쓸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R&D 투자액이 국내 치과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이고 글로벌 치과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며 "R&D 인력도 500여명 이상으로 국내 임플란트 업계에 종사하는 전체 R&D 인력 수보다 많다"고 전했다. R&D센터도 글로벌 경쟁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마곡에 있는 본사와 중앙연구소는 연면적 7만1127㎡(2만1516평), 지하 2층·지상 10층 건물 2개동 규모인데 이중 연구소 9000평, 실험실 3000평이다. 임플란트, 바이오, 의료장비 등 치과의료 분야 15개 연구소가 운영되는 중이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초기 고정력을 크게 높인 디자인 설계, 빠른 골유착을 유도하는 표면처리 등 고도화한 임플란트 기술을 대거 확보했다. 지금까지 특허만 421건 등록했을 정도다. 또 이러한 기술력은 스트라우만, 노벨바이오케어, 덴츠플라이 등 경쟁사에 비해 40여년 늦은 시작에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들을 제치고 2017년부터 4년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작년에는 판매량이 전년보다 37%나 늘어 2위사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품질도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인증을 받으면서 공인받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GMP 인증 국제표준보다 100배 높은 수준의 생산공정을 갖추고 불량률 100PPM(1만개 중 1개) 이하를 목표로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인체 골내에 식립된 임플란트가 빠르게 고정되고 고정된 임플란트가 안정적으로 장기간 유지돼야 환자가 오랫동안 잘 사용할 수 있다"며 "안정성 높은 고품질 임플란트 생산을 위해 최첨단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전수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임플란트에서 중요한 표면품질, 디자인 안전성, 세척품질, 드릴 절삭력 등은 현재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전언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신제품 대거 출시 예고

오스템임플란트 임플란트 시술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도 연구개발과 품질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가 '디지털 덴티스트리'다. 디지털화는 전 산업에 주어진 과제인 만큼 임플란트도 전 치료 과정이 디지털화되는 추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디지털화를 이뤄 시장을 선점하겠단 포부다. 현재 디지털 치과를 구성하는 장비 및 재료,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 라인업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미 컴퓨터 가이드 서저리, 3D 프린터, 밀링머신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디지털 투명교정장치, CAD SW, 스캐너, 밀링머신과 3D 프린터 업데이트 버전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제품 개발, 따라올 수 없는 품질 추구가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임플란트 산업에 뛰어든 오스템임플란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임플란트로 성장한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R&D와 품질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치과산업의 미래를 이끌면서 세계 1위 치과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내이사 과반수로…'경영강시' 강화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로 경영 투명성 강화에도 나선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말 직원의 수천억원대 횡령사건으로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됐다. 사건 이후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 내부통제시스템 미흡이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감사위원회(자산 2조원 미만이면 의무가 아님)를 도입하고 이사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한 경영개선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했다.

그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사내이사가 엄태관 대표 등 3명으로 경영진(6명) 절반이었다. 이번에 사외이사를 대거 늘려 사내이사 비중을 전체 경영진 수(8명)의 절반 아래로 낮추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 4명을 모두 이사회가 아닌 외부 상장사협의회 추천을 받기도 했다.

후보자는 이승열 하나은행 나눔재단 감사(회계),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법률), 권종진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임플란트),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기업)이다. 관련 내용은 오는 31일 열리는 오스템임플란트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도 올라와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일련의 조치들은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감시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