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글로벌도 새벽배송 참전...찻잔 속 태풍?

/사진제공= 지마켓글로벌

유통업계 전반에 새벽배송 서비스가 보편화한 가운데 지마켓글로벌(지마켓·옥션)도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전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일각에선 서울 전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글로벌은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온 새벽배송 서비스를 서울 전역으로 확장한다. 시범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스마일클럽 회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마켓글로벌 새벽배송 서비스는 오후 8시 이전에 새벽배송 스티커가 붙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새벽배송 가능 여부는 배송비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표시된다. 새벽배송을 원하지 않는 고객은 '익일배송'을 별도로 선택할 수 있다.

지마켓글로벌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서초·송파 지역에 한정해 시범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했다. 시범 운영 1주차인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새벽배송 물동량보다 4주차인 지난 17일~23일 사이 물동량이 4배가량(278%) 증가했다.

서울 내 별도 물류센터가 없는 지마켓글로벌은 배송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협업한다. 부릉이 가진 서울 내 물류 거점을 활용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는 거꾸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지마켓글로벌이 현재 동탄·백암·인천 등 3곳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곤 하지만 전국 단위로 확장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국 단위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쿠팡마저 아직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은 전체의 16.1%에 불과하다.

지마켓글로벌이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까닭에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쓸 수 있겠지만 이마트 자체의 물류 역량 확대가 절실해 지마켓글로벌의 물류량을 감당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마켓의 새벽배송 서비스가 비슷한 사례인 쿠팡 같은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마켓도 쿠팡처럼 유료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만 새벽배송 서비스 혜택을 주는데, 쿠팡이 첫 서비스를 도입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쿠팡은 아무도 새벽배송을 안 할 때 한 것이지만 지금은 다수 유통업체가 새벽배송을 하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 마켓컬리 비상장 (16,950원 ▲850 +5.28%)·오아시스 비상장 (14,500원 ▲500 +3.57%)마켓·정육각 등 신선식품 전문 e커머스뿐만 아니라 쿠팡·인터파크·롯데·신세계 등 다수의 업체가 새벽배송 시장에서 경쟁한다. 특히 e커머스 최강이라고 불리는 네이버가 지난 3일부터 신석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지마켓글로벌 새벽배송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서 새벽배송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등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며 "강남·서초·송파에서 시작해 서울 전역으로 배송 영역을 넓힌 것처럼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