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 용진이형, 비겁한 변명? "스트라이크 던지려다 도루 사인이…"

/사진=정용진 신세계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지원하는 고교 야구 대회 결승전에서 첫 시구를 했다. 정 부회장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시구를 마치고 인스타그램에 "볼을 한번 빼봤다"며 후기를 남겼다.

정 부회장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장충고와 북일고의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한 후 야구 지원 방안 중 하나로 개최됐다.


SSG랜더스 구단주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 뿐 아니라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아마야구까지 지원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학교는 전국 88곳, 참가 선수는 2640명으로 고교 야구 최대 규모 대회다. 대회 개최 전부터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대회 대진표를 올리는 등 홍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상금도 최대 규모로 장학금, 피칭머신 및 스피드건 등 총 1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가 잘 되기 위해서는 아마야구 그 중에서도 고교야구의 발전이 중요하다. 1980년대 초 고교야구가 지금의 프로야구만큼 인기 있었던 시절을 기억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팀들이 자웅을 겨루고 고교야구 스타플레이어의 인기가 연예인보다 높았던 그 시절 고교야구는 그야말로 '청춘의 드라마' 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회를 시작으로 아마야구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KBSA와 대회에 참가해준 전국 고교야구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경기 전 결승전에 오른 두 학교 투수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시구를 준비했고 마운드에 올라 북일고 선발투수 김휘건과 악수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 후 공을 던졌다. 시구 전 인스타그램에 "15년만에 글러브를 꼈다"며 시구 준비를 알린 그는 시구가 끝난 후 사진과 함께 "스트라이크 던지려다 상대방 도루 사인이 감지되어 볼을 한번 빼봤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야구장에 도착해 더그아웃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을 반기는 관중들에게 격식 없이 대화를 즐기며 악수를 나눴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즉흥적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켜 현장 모습을 중계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휴대폰으로 경기 모습을 촬영하며 SSG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 소리 높여 응원하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라이브방송 채팅방에는 정 부회장의 이런 모습에 대한 찬사가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현장 못가서 너무 아쉬웠는데 구단주님 덕분에 경기 분위기를 느꼈네요"라거나 "직접 폰 들고 촬영하시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팬들위한 마음 감동입니다" 같은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