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주 만에 사라진 남편, 알고보니 불법촬영·협박 '성범죄자'였다

/사진=채널 IHQ '변호의 신' 방송 화면 캡처

결혼 2주만에 사라진 남편이 성범죄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0일 채널 IHQ에서 방송되는 '변호의 신'에는 결혼한 지 2주 된 새 신부가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이혼 상담을 요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남편의 다정한 성격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신혼집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위해 미리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을 준비했다.

의뢰인은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한 여성이 남편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남편은 이 여성을 전 여자친구라 둘러댔고, 의뢰인은 찝찝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남편을 믿고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은 결혼 2주만에 자취를 감췄다. 결혼하고 떠난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출근하겠다'고 집을 떠난 뒤 5일 동안 들어오지 않은 것. 휴대폰도 꺼져있었다. 의뢰인은 남편 직장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두절된 동안 무단 결근을 했다는 답을 받았다.


사라진 남편을 찾은 곳은 바로 경찰서였다. 알고 보니 남편이 전 여자친구로부터 불법촬영과 협박 혐의로 고소를 당해 구속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

남편은 앞서 실랑이를 벌였던 여성을 언급하며 "전 여자친구가 자기 나체 사진을 나한테 보내놓고 내가 보낸 것처럼 고소했다. 나한테 뒤집어씌운 것"이라며 전 여자친구의 자작극이라 주장했다.

의뢰인은 남편의 말을 믿고 남편의 전 여차친구를 만나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남편의 전 여자친구는 의뢰인이 속고 있는 것이라며 남편이 찍어 보낸 자신의 나체 동영상을 보여줬다.

의뢰인은 영상을 믿지 못했고, 그러자 전 여자친구는 남편이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담긴 대화 내용과 영상을 보내줬다. 고소 역시 취하하지 않았다.

/사진=채널 IHQ '변호의 신' 방송 화면 캡처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남편에게 "피해자에게 사진 보여주고 협박하고 촬영물 유포하지 않았냐"고 압박했으나 남편은 몰래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 대해 "여자친구들이랑 추억으로 찍은 것"이라며 "단톡방에 몇 장 올린 것 밖에 없다"고 황당한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고승우 변호사는 "이혼 소송과 혼인 취소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혼'은 혼인 생활 중 발생한 사유로 혼인 관계를 끝내는 것이고, '혼인 취소'는 혼인 전에 발생한 사유로 혼인 신고 자체를 취소하는 것이다.

고승우 변호사는 "혼인 취소라는 건 혼인 당시에 결혼 생활을 계속할 수 없었던 중증의 정신장애라든가 에이즈 같은 불치의 성병이나 심한 도벽, 알콜 중독을 숨기거나 속이고 강력범죄 전과들을 숨기거나 속이고 결혼한 경우 혼인취소 청구를 할 수 있다"며 "의뢰인의 경우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혼인 취소시 등본상 혼인 취소 이력은 남지만 제3자가 그 사유를 알 수는 없다"며 "혼인 취소의 경우 본인이 피해자임을 입증할 수 있지만 이혼은 의심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으니 혼인 취소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혼인 취소는 사기나 강박 등 행위를 안 날부터 3개월 이내에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