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움 안된다 했잖아" 브라질 언론 '혹평' 이유가…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 브라질 네이마르가 교체된 후 치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6.2/뉴스1

브라질 언론들이 아데노르 레오나르도 바치(별명 치치)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나라와의 A매치 평가전에 대해 평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졌다.


전반 7분 히샬리송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벤투호는 황의조가 전반 31분 동점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으나 전반 42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PK)을 내주면서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서 후반전 네이마르가 패널티킥을 성공 시킨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2.6.3/뉴스1

벤투호는 후반 12분에도 네이마르에게 PK를 허용했고, 후반 35분 쿠티뉴,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1-5로 완패했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유럽파 공격수를 나란히 최전방에 배치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경험, 역량, 레벨 등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었던 경기"라면서도 "좋았던 점들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오늘 경기를 여러 면에서 잘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 브라질 제주스가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6.2/뉴스1

그러나 브라질 언론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실망감을 내비쳤다.

에스타당은 "한국과 같은 라이벌이 30팀이 더 있어도 브라질은 카타르에서 6위를 할 것"이라며 "경기는 아름답고 보기에도 좋았지만 팀 기량 향상에는 거의 쓸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치치 감독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팀과의 A매치 일정이 잡히자 불만을 드러낸 점을 언급한 것이다.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과 G조에 묶였다. G조에는 아시아팀이 없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전 브라질 히샬리송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2.6.2/뉴스1

우 글로부도 "상대는 한국이었지만 칠레나 페루 같았다"며 "치치 감독의 '아시아 팀과 평가전은 브라질의 월드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처럼 편안하고 쉽게 이겼다"고 꼬집었다.

칠레는 남미예선에서 7위, 페루는 5위에 머물렀다. 브라질은 가장 최근 칠레와 페루를 각각 4-0으로 꺾은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선보인 압도적인 경기력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우 글로부는 이어 "치치 감독은 마지막 몇 분을 테스트로 활용했다. 포지션 변화를 통해 공격을 증가시켰다"며 "오른발에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선발로 나섰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진 못했다. 치치 감독은 그러한 점을 고려해 팀을 만들어 경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