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北 핵실험 가능성 경고…"강한 억지 조치"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AFPBBNews=뉴스1

한미 외교 수장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에 강력히 경고했다. 대북 제재 강화와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조기 재가동 방침도 확인했다. 이번에도 양측은 외교를 통한 해법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워싱턴DC 첫 회담에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 위주로 이뤄졌다. 강력한 대응을 경고해 핵실험을 사전 차단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하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장·단기 군사대비태세 조정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항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양국과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가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조기에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EDSCG 재가동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후속 조치가 논의됐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한미 외교장관이 조기 재가동을 합의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수주 내"에 EDSCG가 재가동될 것이라고 했고, 박 장관도 조기 재가동 합의 사실을 언급하며 여기에서 전략자산 전개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될지, 핵실험을 접고 대화로 나설지 결정해야 한다며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한미 간 강화된 억지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추가 제재 결의 추진 의사도 밝혔다. 동시에 두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인 '조건 없는 대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적 지원 등 유화적인 접근법도 제시했다.

양 장관은 이날 대북 공조뿐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박 장관은 한미동맹이 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기술동맹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해외 원전시장 파트너십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히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의사도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도 IPEF에 대한 한국 참여와 함께 삼성과 현대차의 대미 투자를 거론하며 비안보 분야에서도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