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정수장서 수소 생산…하루에 넥쏘 38대 충전가능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21일 성남 수정구 광역정수장에서 소수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환경부

이르면 2023년부터 설비용량 1만㎾(킬로와트) 이하 소수력발전을 이용해 '그린수소'(온실가스 배출없이 만드는 수소)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1일 오후 성남 수정구 광역정수장에서 '그린수소 실증시설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착공식 이후 수자원공사, 성남시, 현대자동차, SK E&S 등 지방자치단체·민간기업과 함께 그린수소 전주기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번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성남 광역정수장의 소수력발전을 이용해 물을 분해, 그린수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소수력발전을 통한 수소 생산시설 구축은 이번이 첫 사례로 정부는 기후대응기금 예산 30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성남 광역정수장에 있는 0.7㎿(메가와트) 규모 소수력발전기를 활용하면 연간 69톤(t)가량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 생산량은 188㎏(킬로그램)으로 매일 수소연료전지자동차 38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환경부는 정수장 유휴부지에 수소충전소와 전용주차장을 구축해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소를 수소버스 등에 충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그린수소 생산설비 옆 부지에 그린수소 생산설비 시험공간(테스트베드)을 조성해 국내 수전해 기술 연구기업, 연구소, 대학 등에 대한 실증 지원도 할 방침이다.

환경부와 성남시는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2030년까지 광역정수장 인근 사송버스 차고지 내 시내버스 450대를 수소·전기 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와 협업해 2023년까지 성남 정수장 유휴부지에 이동형 수소충전소 1기를 구축하고 SK E&S와는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할 수 있는 에너지 화폐로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및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이번 소수력 활용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차질없이 구축하고 모범사례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