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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전자전 개막식은 왜 하루 늦게 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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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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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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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막식 안 여나요?" 국내 최대 전자·IT(정보통신) 전시회 한국전자전이 지난 4일 개막식 없이 막을 올렸다. 상식을 벗어난 일이다.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도 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각종 홍보물을 뒤져봤지만 개막식 일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개막식은 특별한 대외 공지 없이 다음날인 5일 열렸다. 수소문해 본 결과 정부 측에서 국회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미뤘다는 후문이다.

웃어넘기긴 어려웠다. 정부 수지타산에 전시회가 뒷전이 됐다. 산업부는 개막식이 열린 날에야 한국전자전을 소개하는 자료를 냈고, 한 발 늦은 발표에는 차관이 참석해 전자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는 내용이 붙어있었다.

예상됐던 사고란 얘기도 나온다. 정부부처는 물론 각종 기관과 협회, 언론 매체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한국전자전이 갖는 본질은 이미 퇴색됐다는 게 업계 사람들의 공통된 말이다.

신제품 출시와 동떨어진 시기에 행사가 열리고, 어떤 제품이 전시됐는지보다 누가 다녀갔느냐가 주목 받는다. 해외로 뻗어나가야 할 국내기업들이지만 거래선과 접촉할 TMM(탑 매니지먼트 미팅)이나 프라이빗 공간은 없다. 유통 매장과 다를 바 없는 전시부스들 속 해외 바이어와 외신 기자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다.

올해 초 다녀온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와 비교를 않을 수 없다. 오미크론이 들끓던 때였으나 2300개가 넘는 기업, 전 세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트렌드세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부스를 계약하지 않은 기업도 프라이빗룸은 꾸려 거래를 트고자 노력했다. 그 뒤에는 전시회 본질을 앞세운 끊임없는 혁신이 있다. CES는 올해도 가전과 디스플레이에 국한됐던 아젠다를 영역 구분이 없을 정도로 확장하는 변화를 보여줬다.

산업부는 이번에 한국전자전을 '한국판 CES'라 홍보했다. 그렇게 칭할 만큼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환경, 해외의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를 고민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의 목소리와 전시회 본질을 후순위로 두는 일이 반복된다면 국제전시회 탄생은 공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오문영 산업1부 기자
오문영 산업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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