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땅만 29개였던 박종팔, 투자로 '90억 손해' 고백

/사진=TV조선 시사·교양 '스타다큐 마이웨이'

전 복싱 챔피언 박종팔(64)이 투자 실패로 약 9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던 과거를 털어놨다.

지난 20일 TV조선 시사·교양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박종팔이 출연해 자신의 일대기를 전했다.


방송에서 박종팔은 자신이 9년째 사는 자택을 공개했다. 무려 1만평(약 3만3000㎡)의 크기를 자랑하는 넓은 텃밭과 마당을 보유한 집이었다.

집 내부에 들어서자 박종팔을 위해 그의 아내가 직접 만든 500여병의 담금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종팔 아내는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남편의 몸이 좋지 않았다. 눈도 떨리고 혈액순환도 안 됐다"며 "누가 약술을 한 잔씩 먹고 자면 혈액순환이 잘 돼 몸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 담금주를 만드는 이유를 전했다.

이어 박종팔은 과거 사업 실패로 큰돈을 잃었던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1년에 최대 9경기까지 해봤다. 당시 많게는 대전료를 3000만원까지 받았다"며 1980년대 국내 스포츠 스타 중 수입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사진=TV조선 시사·교양 '스타다큐 마이웨이'

박종팔은 "과거 투자를 위해 집과 땅을 많이 샀다. 20대 후반에 땅과 집만 29곳 보유했다"며 "은퇴 후 평생을 쉬고 싶었다. 근데 주변에서 뭘 같이 하자는 사람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후배들을 위해 체육관을 열었는데 실패했고, 단란주점도 운영했는데 거의 20억원 손해를 봤다"며 "손해를 메꾸고자 여기저기 투자를 많이 했는데 더 구렁텅이에 빠졌다. 운동 끝나고 20년간 갖다 버린 돈이 80억~90억원 정도 됐다"고 토로했다.

쓴 실패를 맛보자 박종팔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삶을 끝낼 생각까지 했다며, 아내가 늘 옆에 있어 줘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아내는 "그땐 정말 엮이고 꼬이고, 내 돈 갖다 버릴 땐 (남편이) 원수 같이 느껴졌다"며 "그래도 남편이 항상 내 옆에서 날 보호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든든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팔은 통산전적 52전 46승(39KO) 5패 1무의 권투선수였다. 한국 미들급 챔피언, OPBF 미들급 챔피언, IBF·WBA 슈퍼 미들급 세계 챔피언 등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