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 면세점 시장 재편 최대 수혜주는 '호텔신라'"-한화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6일 올해 공급자 중심으로 면세산업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 최대 수혜주는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진행되면서 수요자 우위의 면세산업이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향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면세점 사업자들의 협상력은 크게 위축됐다. 여기 중국 소비조차 부진하며 재고 소진이 필요한 면세점 사업자들은 사실상 BEP(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상품을 공급하기까지 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이런 힘의 균형이 올해부터 공급자로 차츰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 증가는 따이공의 구매여력을 확대해 자연스럽게 수요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FIT(자유여행객)의 유입 확대로 따이공향 매출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5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관광객이 유입되면 한국 면세점을 바라보는 브랜드사들의 눈길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 면세점을 이탈하고 중국 면세점에 관심을 둔 가장 큰 이유가 중국 내 자사 리테일 채널을 위협하는 따이공 시장에 대한 우려였다.

브랜드들은 관광객 수요를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면세점에도 관광객 수요가 회복될 경우 브랜드들이 충분히 한국 면세점으로의 물량 확대와 재입점 추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면세점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되며 BEP 레벨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최소 미드싱글 이상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 시기는 1분기말~2분기 초로 전망된다. 현 주가는 올해 기준 14.9배 수준으로 따이공 중심의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 상단인 20배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한한령 해제시 20배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