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민주당, '남국의 늪'에 빠져···이재명, 강성팬덤 끊어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03.28.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이재명 당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의 문제를 끊어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남국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가 조국 사태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바다에서는 헤엄칠 수 있잖나, 그래서 '남국의 바다'라고 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그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그래서 남국의 늪에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허우적거리면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는, 최근에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보여준 온정적 태도, 그리고 지금 제가 이재명 당대표께서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좀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글 제목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며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직면하고 있는 사태에 당이 대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누가 어떤 국민이 진정성 있구나, 참 잘하고 있구나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에 대해 좀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 대해서 강성 팬덤들이 굉장히 공격이 심하다"며 "실제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격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강성 팬덤과 민주당이 절연해야 되는데 그 절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강성 팬덤들로부터 혜택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결단하고 끊어내야 된다"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그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이 문제를 끊어내야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민주당에 집단지성이라고 하는 게 만들어지지가 않고 결국은 우리가 조국의 강에서 건너지 못한 이유, 이것 또한 당시에 강성 팬덤들 영향력이 굉장히 컸었는데 지금 김남국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의 총의를 담은 혁신 기구를 빨리 만들어야 된다"며 "그래서 지도부가 그 혁신기구에서는 진짜 이런 강성 팬덤들, 정치 훌리건들과 어떻게 우리가 절연할 것인가라고 하는 문제도 고민하고 민주당의 집단 지성을 쌓고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 지금 떠나간 2030 세대들, 그분들에 대한 마음을 다시 살 것인가 하는 문제들을 혁신 기구를 통해 논의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당내에서 요구되는 쇄신, 혁신 이 부분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 대표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퇴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이런 견해가 있다)'란 질문을 받고 "이재명 대표 스스로의 결단과 판단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