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2042년까지 전세계 항공기 2배로"… 회복 넘어 수요 증가세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보잉 팩토리 항공기 생산라인 모습./에버렛(미국)=공항사진기자단 /사진=에버렛(미국)=공항사진기자단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이 향후 20년간 전세계 항공기 운항 대수를 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2042년까지 자사의 전 세계 운항 항공기 대수를 2배 늘어난 4만8000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보잉의 항공기 운항 개수는 약 2만4500대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4만2595대를 생산해야 한다. 이 중 절반은 기존 항공기를 대체하고, 나머지는 순 증가분이다. 보잉은 2042년 운항할 항공기 중 23%는 북미 지역에, 22%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라시아와 중국에는 각각 21%, 20%의 항공기를 투입한다.

대런 허스트 보잉 마케팅 책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 수요가 타격을 받았으나, 이제 항공 업계는 회복을 넘어 항공 수요를 늘리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0년 동안 세계 경제가 성장해 5억 명이 중산층으로 편입되면서 잠재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은 저비용 항공사의 규모가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이들이 6배 성장한 데 비하면 속도가 둔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보잉은 항공 화물 수송량이 전체 세계 무역 증가율을 앞지를 것이라면서 화물기 수요도 여전히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2042년까지 항공기 운항 대수가 4만6560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는 2042년까지 총 4만850대의 새로운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