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압구정 정권' 비판에…유상범 "'사돈남말 정당'이 할 말 아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2023.05.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무도한 '압구정(압수수색·구속기소·정쟁몰두) 정권'의 실상을 국민들께 드러내겠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20일 "사돈남말 정당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전날(19일) 국회 연설에서 '압구정 정권'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는 질문에 "사법리스크, 돈봉투, 남국코인, 말로만 특권포기 정당을 줄이면 '사돈남말 정당'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연설에 대해 "정치의 핵심은 말이다. 그런데 그 말이 위력을 가지려면 신뢰가 가는 말이어야 한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 대표가) 30분 가까이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저런 말할 자격이 있나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대선, 지방선거 과정에서 본인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분명하게 공약을 해놓고선 본인과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전부 다 불체포특권을 활용하고 우리 하영제 의원한테는 바로 동의를 해줬다"면서 "본인의 말과 행동이 늘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말한 불체포권리 포기라는 것도 울림이 없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선 "검찰에서도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대표가 갑자기 이걸(불체포특권 포기) 던진 것은 본인 판단에선 구속영장이 청구되더라도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까지 해서 나온 수가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선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워낙 극에 달해있기 때문에 어떤 정치개혁, 미래지향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정치개혁이 의원정수 축소인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사실상 선거제 개혁 논의가 다 진행이 됐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봐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라는 여론이 굉장히 강하다"라며 "국민들이 바라보는 정치인의 모습, 국회의 모습에 대해 국회의원을 줄이라는 강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대표가 구체적인 의원정수 축소방안까지 제시할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쉬운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