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아들·며느리집 들락날락…"비밀번호 왜 바꿔" 따지는 시모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고부갈등/사진=게티이미지

아들 부부 집을 거리낌 없이 드나드는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며느리 사연이 나왔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며느리 A씨가 등장했다. 신혼 초기 시어머니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이후부터 예고 없이 집을 찾아왔다. 시어머니는 A씨가 비밀번호를 바꾸자 '왜 말도 없이 바꾸냐'고 따지기도 했다.

A씨는 "주말에도 자고 있는데 과일을 꺼내 먹으면서 TV를 보거나 마음대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간다"며 "2년 전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더 자주 오고 한 번 오면 3박 4일씩 있다가 가서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불편을 호소했더니 시어머니는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며 화를 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아들은 품 안의 자식이고 일단 결혼했으면 아들뿐만 아니고 며느리도 있다. 두 사람의 공간이기 때문에 갈 때는 연락하고 가는 게 맞고 또 가서 비밀번호를 알 필요가 없지 않나"며 "아무리 아들이 사랑스럽고 집을 사는 데 (돈을) 보태줬다고 하더라도 저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배려심이 부족하다. 자식이 결혼하면 남이기 때문에 타인의 집에 사생활의 평온을 침해하는 거라고 봐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좀 과하지만, 주거침입죄 될 수도 있다"며 "배려가 부족한 거 같고 저는 자주 가도 안 된다고 본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지 말고 자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다혜 아나운서는 "저도 조금 불편할 거 같기는 하다. 찾아오시는 적적한 마음은 또 이해가 가는 만큼 또 필요하실 때는 같이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여행을 간다든지 제안할 것 같고 정중하게 말씀은 드려볼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머니한테는 아버님이 안 계시고 집을 시댁 돈으로 샀다는 것과 이 집에 아들이 몇 명 있는지 나오지 않지만, 아들 혼자 밖에 없으면 오히려 저는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 같은 경우 오히려 같이 살자고 아내를 설득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