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만 3번째 열병식…딸과 참석한 김정은, ICBM은 왜 빠졌나?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제공한 사진에 지난 6일 열린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2023.09.08.

북한이 제75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9일 자정 무렵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수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와 주석단에 자리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별도의 연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당 민방위부장인 오일정의 준비검열 이후 열병식이 본격 진행됐다.

이번 열병식은 당초 '민간무력 열병식'으로 예고됐으나 신문은 '민방위무력 열병식'으로 이름을 바꿔 보도했다. 남한의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은 참가하지 않고 민방위와 비슷한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이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 정규군의 전략무기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열병식에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 알렉산드로브 명칭 러시아군대아카데미협주단 단원들, 주북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인사들도 초청됐다.

북한의 열병식은 지난 2월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과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다. 김정은 총비서 집권 후 한 해에 열병식을 3차례 여는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1년에 3번이나 열병식을 개최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이 필요하다는 걸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식량난과 함께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실패가 이어지자 열병식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려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