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구내식당 70% 내줬는데...신세계푸드 단체급식 더 강해졌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신세계푸드는 테이크 아웃을 선호하는 최근 직장인들을 위해 구내식당 내에 간편식 코너를 설치해 샐러드, 샌드위치 뿐 아니라 도시락, 조각과일팩, 디저트 등을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로 만든 샌드위치를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위탁급식을 맡고 있는 SK텔레콤 구내식당에서 탄소절감의 가치를 공감하고 일상 속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대안육을 활용한 ESG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 (37,650원 ▲200 +0.53%)의 급식사업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

7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급식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14%에서 올해 3분기 18%로 4%포인트 증가했다. 급식사업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3%, 81.6%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의 성장으로 올해 매출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신세계백화점 급식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신세계푸드는신세계그룹 내 구내식당을 맡아 운영하며 식품제조, 식자재유통, 베이커리, 외식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8대 대기업 집단의 단체급식 일감 전면 개방 선포로 급식사업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대부분의 그룹사들이 10~20% 정도의 구내식당을 외부에 개방한 반면 신세계그룹은 196개 구내식당 가운데 71%인 139곳을 중소업체에 개방했다.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 수주 축소로 급식사업이 위축될 위기에 놓이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되는 메뉴 컨텐츠와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내식당의 메뉴나 서비스가 회사의 복지 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에 주목해 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 대안육 등 메뉴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또 식판 대신 테이크 아웃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샐러드, 샌드위치, 도시락, 조각과일팩, 디저트 등 간편식 코너를 운영했다. 이밖에 양산빵 대신 구내식당에서 빵을 바로 구워주는 베이킹 센터를 설치해 갓 구운 빵을 메뉴로 내놓기도 했다. 독자개발한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활용한 친환경 메뉴도 정기적으로 내놨다.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 체질 개선 노력은 외부 급식사업장 수주로 이어졌다. 2021년 삼성전자가 첫 외부 경쟁입찰로 진행했던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을 시작으로 현재 삼성, 현대, SK, LG 등 4대그룹 주요 계열사 구내식당에 진출해 있다.

또 신규 사업모델로 프리미엄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도 진출했다.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등 프리미엄 아파트를 대상으로 식사를 비롯해 가정간편식 코너, 디저트 카페 등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