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 일반형 중단에도...10월 가계대출 6.3조원 증가

자료=금융위원회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6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정책 모기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연 소득 1억원·집값 6억원 이상)을 9월말부터 중단했지만, 감소세를 이어왔던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부채가 전월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전월 증가폭(2조40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출 항목별로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월보다 5조2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2금융권 주담대 감소폭이 4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커졌으나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는 6조1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다소 완화됐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증가세 전환은 2022년 5월 이후 17개월만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의 경우 추석 상여금 유입으로 기타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의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8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이 2조원 높아졌다. 우선 주담대가 5조8000원 불어났는데 은행권 개별 주담대가 4조1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커졌다. 정책 모기지는 1조4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폭이 전월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정책 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지난 9월 27일부터 일반형의 공급을 중단했다.


은행 기타대출 역시 1조원 늘었는데, 금융당국은 전월 감소의 기저효과와 함께 이사철 이사비용, 기업공개(IPO) 등으로 인한 일시적 자금수요로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000억원 감소해 전월보다 감소폭이 2조원이나 줄었다. 여신금융회사, 보험사, 저축은행에서 각각 7000억원, 4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호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이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전월 기저효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측면이 있으나 향후에도 경각심을 갖고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차주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연내 발표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