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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치매 父, 증상 심해 의자에 묶기도…간병 위해 활동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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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구 "치매 父, 증상 심해 의자에 묶기도…간병 위해 활동 포기"

머니투데이
  • 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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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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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교양 '퍼펙트 라이프'
/사진=TV조선 교양 '퍼펙트 라이프'
'원조 미녀 개그우먼'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희구가 부친 간병을 위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TV조선 교양 '퍼펙트 라이프'에서는 데뷔 37년 차 코미디언 이희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희구는 "8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간병하느라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며 "아버지의 파킨슨병이 치매로 발전했다. 증상이 심해 제가 간병해야 했고, 이에 14년간 아예 방송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치매 증상엔 환청, 환시 등이 있다"며 "우리 아버지도 그랬다. 자기 앞에 누가 있다고 혼자 착각해 막 우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는 스스로 치매란 걸 아셨다"며 "혼잣말로 '제가 이런 모습으로 어머니께 가게 돼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보는 저도 (가슴이 아파) 미치는 줄 알았다"고 부연했다.

/사진=TV조선 교양 '퍼펙트 라이프'
/사진=TV조선 교양 '퍼펙트 라이프'

이희구는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이라며 "눈 깜짝할 새 혼자 집 밖으로 나갔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해야 할 땐 아빠를 의자에 묶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건 정말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 게 안 그러면 더 큰 문제가 생겼다"며 "설거지할 때도 아빠를 의자에 보자기로 묶었다. 마음이 아프지만, 같이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했다.

MC 현영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신 것 같다"고 하자, 이희구는 "제가 결혼을 안 해 부모님과의 삶이 곧 내 가정의 전부"라며 힘들었으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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