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검출 어려운 신종마약류 첨단장비로 다 잡아낸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한 수사관이 신종마약 'Tears of God'(신의눈물)을 밀반입하고 유통한 일당 검거에 대한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미국에서 제조·유통되고 있는 '신의눈물'을 국내로 밀반입한 피의자 이모씨(40)와 판매책 김모씨(39), 마약전과자 등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모씨는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회에 걸쳐 한 미국인으로부터 손세정제로 위장한 '신의눈물'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의눈물'은 합성 대마계열의 신종마약류로 액체형태로 구입한 피의자들은 담배개피에 5~6방울씩 떨어뜨린 후 불을 붙여 흡연하는 형태로 사용했다. 2016.4.20/뉴스1

행정안전부가 검출이 어려운 신종 마약류 밀반입을 근절하기 위해 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총 4대의 첨단 감정장비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장비는 현 시점 기준으로 최고 사양을 가진 고해상도·초고감도 질량분석기로 국과수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장비보다 약 10배 높은 감도를 갖고 있다. 구매 예산은 28억4000만원이 배정됐다.

행안부는 국과수 첨단장비 도입으로 신종마약류 탐색이 강화돼 마약 수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조기 차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과수는 향후 진행 중인 연구과제를 통해 신종마약류 탐색 차단 등을 위한 '신종마약류 탐색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국과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검출한 마약류를 보면 4건 중 1건(24.7%)이 신종마약류로 파악됐다. 주요 신종마약류는 합성 대마와 합성 오피오이드류(펜타닐 등)로 광범위한 구조 확장성, 극미량을 투약하는 특성이 있어 검출이 어려웠다. 그만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서둘러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신종마약류는 기존 마약류에 비해 체내에 잔존량이 적어 현재 보유 중인 고감도 질량분석기로는 검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마약으로부터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첨단장비를 활용해 신종마약류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