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 갚아" 유튜버 대동 하고 집 찾아온 전 남친 '라방'

자신이 쓴 데이트 비용을 돌려받기 위해 유튜버와 함께 전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자신이 쓴 데이트 비용을 돌려받기 위해 유튜버와 함께 전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20대 중반 여성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와 지난 1월 돈 문제로 헤어졌다. A씨는 B씨에게 경제적 상황이 악화해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캠퍼스 커플로 만나 데이트 비용은 번갈아 부담했다. 다만 B씨가 군대에 갔을 때는 A씨가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

아르바이트 2개를 병행하던 A씨는 연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별을 원한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들은 B씨는 "내가 돈을 빌려줄 테니 천천히 갚으라"며 관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데이트가 계속되는 동안 A씨의 '데이트 빚'은 쌓여갔다. B씨가 10만원을 쓰면 절반인 5만원이 A씨의 빚이 되는 식이었다.


쌓여가는 빚이 부담스러웠던 A씨는 아르바이트비가 입금되면 B씨에게 돈을 갚았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서 A씨는 다시 이별을 얘기했고 결국 지난 1월에 두 사람은 헤어졌다.

문제는 이별 후 B씨가 대뜸 89만원을 갚으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것. A씨가 어떻게 계산된 돈이냐고 물었지만, B씨는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A씨가 "너 군대 있을 때는 내가 돈을 더 많이 내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B 씨는 "그것과 이것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B씨는 A씨의 어머니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해대고 메시지도 보냈다. A씨의 어머니가 "더 이상 연락하시면 스토킹으로 고소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자 "그 나물에 그 밥이네"라는 답장이 돌아왔다.

B씨는 심지어는 유튜버를 대동하고 A씨 집 앞에 찾아오기까지 했다. 유튜버는 B씨와 함께 A 씨에게 전화해 "우리 지금 라이브 방송 중이다. 제보받았는데 데이트 빚을 안 갚는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강요했다.

깜짝 놀란 A씨가 해당 라이브 방송을 켜고 댓글로 "B씨가 거짓말을 한다"며 사정을 털어놓자 B씨는 갑자기 "돈 안 받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유튜버가 "왜 안 받냐"고 묻자 B씨는 "형님(유튜버)이 고생하시니까 그냥 돈 안 받겠다"고 했다.

A씨의 사연을 본 한 누리꾼은 "유튜버가 무슨 경찰이냐? 한심하다. 피해자분 유튜버랑 전 남친 둘 다 공갈·협박에 스토킹으로 고소해라"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데이트 비용을 빌려주는 관계라니 처음 듣는다. 쪼잔함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