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김건희 특검법, 전향적 태도 필요…尹, 이재명 만나는 건 당연"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국민의힘에 험지(도전지)로 분류되는 서울 도봉갑에서 극적인 승리를 일궈낸 김재섭 국회의원 당선인이 12일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는 건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갖고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법 독소)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좀 논의한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여당의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여당이 대통령실과 너무 발을 맞추었지,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그런 책임에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의 1 책무는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때로는 행정부를 이끌 수 있을 만큼의 주도권과 독립성을 가지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22대 국회에선 오히려 정부와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정부와 야당과 협력할 수 있는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여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만나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국민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부·여당이 너무 통감했을 것"이라며 "국정 운영을 이끌어내야되는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지만 민생을 챙길 수 있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당연히 야당 대표를 만나야 하고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후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고 재정비할 차기 당 대표에 대해선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꾸게 할 만큼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동시에 여당으로서 가져야 하는 안정성 그리고 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을 두루 갖춰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서울 북부권역에서 나 홀로 당선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 당선인은 스타트업 창업 등의 과정을 거쳐 청년 정치를 시작했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