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생겨서" 만삭 전처 살해한 40대 남성 기소…아기는 제왕절개로 구조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지난달 JTBC에서 보도된 해당 사건 CCTV 영상 일부. A씨가 B씨 미용실 앞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둔 후 흉기를 챙겨 B씨 가게로 들어갔다. 이후 현장을 빠져나온 A씨는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사진=JTBC 사건반장

임신 7개월이었던 전처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전처의 남자친구까지 죽이려 한 40대 남성이 구속기소 됐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황성민)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씨(43)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 3월28일 오전 10시10분쯤 A씨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던 전처 B씨(30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있었던 B씨의 남자친구 C씨(40대)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

숨진 B씨는 당시 임신 7개월 차 임산부였다. 다행히 아이는 응급 제왕절개로 무사히 태어났으며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B씨 장례비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진료비는 검찰 측에서 긴급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미용실에서 달아난 A씨는 경찰 추적 끝에 1시간 만에 김제에서 긴급체포 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자신의 목에 자해행위를 해 5일 만에 의식이 회복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발생 1년여 전 이혼한 A씨는 B씨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에서도 A씨는 "전처에게 남자친구가 생겨 정말 관계가 끝났다는 생각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B씨는 생전 이웃에게 인정을 베풀던 사람이었다. B씨 미용실로 찾아온 손님들은 업체 측에 좋은 평가를 남겼으며 평소 인근 학교 학생들과 외국인 근로자에게 무료로 머리를 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