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유튜브 시대’ 예견한 백남준…“TV를 예술로 구현한 과학자”

머니투데이
  • 김고금평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5.20 06:30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전시, 내년 3월 7일까지…“TV는 점 대 공간의 소통”

비디오 아트 작가 백남준의 1971년 작품 'TV첼로'. 다른 3대의 모니터를 뒷면을 분해한 채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 그 위에 첼로 모양으로 만들었다. /용인(경기도)=김고금평 기자
비디오 아트 작가 백남준의 1971년 작품 'TV첼로'. 다른 3대의 모니터를 뒷면을 분해한 채 아크릴 케이스에 넣어 그 위에 첼로 모양으로 만들었다. /용인(경기도)=김고금평 기자
뒷면이 분해된 3대의 모니터가 아크릴 케이스에 담기고 그 위에 현을 달아 첼로 모양의 비디오 조각이 탄생한다. 백남준의 1971년 작품 ‘TV첼로’다. TV로는 샬럿 무어먼의 공연을 볼 수 있고 실제 현으로 첼로를 연주할 수도 있다.

TV가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송출 방식을 180도 비튼 ‘예술적 시도’다. 1969년 제작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제작자와 시청자의 ‘쌍방향 소통’을 실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TV 화면을 1001가지 방법으로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신디사이저를 통해 방송국의 기계로만 가능했던 영상 제작과 편집을 누구든지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열린 시스템은 그에게 늘 소통의 도구였던 셈.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내년 3월 7일까지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를 개최한다. 백남준이 TV라는 매체를 통해 전 세계를 소통의 관계로 연결했듯,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절된 관계를 어떻게 회복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 전시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결합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인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한다.

백남준의 1969년 작품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용인(경기도)=김고금평 기자<br />
백남준의 1969년 작품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용인(경기도)=김고금평 기자

백남준은 TV 수상기 앞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술과 방송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에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춤과 음악으로 하나되는 소통의 길을 찾기 위해 TV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백남준은 생전에 “텔레비전이 ‘점 대 공간의 소통’이며 비디오는 공간 대 공간, 영역 대 영역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개인들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해 크고 작은 TV스테이션들이 생겨나 독점적인 방송국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미래를 내다봤다. 반세기 전에 이미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구상한 것이다.

7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는 1963년 독일에서 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비롯해 비틀스와 데이비드 보위 등 TV 방송의 힘으로 탄생한 대중문화 아이콘, 이미지와 실재의 순환 관계를 폐쇄 회로 카메라를 이용한 방송, 서로 다른 문화권 지역들을 위성으로 연결하는 방송 프로젝트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퍼포먼스 작업을 하다가 전자 매체로 전환하던 시점에 백남준은 수험생처럼 TV 기술 서적을 탐구했다”며 “방송국에서 실험과 학습의 과정을 통해 예술성을 구현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 지역들을 위성으로 연결한 백남준의 전 지구적 방송 프로젝트. /용인(경기도)=김고금평 기자<br />
서로 다른 문화권 지역들을 위성으로 연결한 백남준의 전 지구적 방송 프로젝트. /용인(경기도)=김고금평 기자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 속 백남준은 ‘소통의, 소통에 의한, 소통을 위한’ 작가로 명명된다.

김선영 학예사는 “방송을 나이트쇼로 여기거나 ‘우리는 여기 있을 테니 하던 일을 계속 하라’는 식의 내레이션은 백남준 TV가 ‘참여형’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늘 고민하고 구현했다”고 말했다.

김성은 관장은 “당시 선택권이 없던 시청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는 참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TV 보는 행위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며 “이번 전시는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의 가능성을 작가가 어떻게 탐구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