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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증권사 '생존부등식'

CEO 칼럼 정종열 동부증권 사장 |입력 : 2005.04.13 15:17|조회 : 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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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증권업계에는 '증권사는 1년 벌어 3~4년 먹고 산다'라는 말이 통용되어 왔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와있는 현 2005년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이 정도 시황이면 예전 같으면 증권사의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호황을 구가하고 직원들도 성과급을 공유함으로써 전반적으로 고객을 포함한 증시 참여자 대부분이 웃음으로 활기를 띠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고객, 증권회사, 직원들이 체감하는 분위기가 아직은 엄동설한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증권업계에는 외국인 대주주가 있는 국내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주이익 극대화'를 기치로 고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의 열풍이 불더니, 얼마전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이 증권업계를 휩쓸고 갔다.

최근에는 금융지주사가 대형증권사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종합화'와 Size의 확대를 추구하는 '대형화'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반면 일부증권사는 그 동안 누적된 경영의 실패로 눈물겨운 '사업철수 전략'을 선택하기도 하였다. 실로 짧은 기간동안 어지러울 만큼 많은 증권업계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고,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가속화 되리라고 본다.

금융산업이 '종합화', '대형화', '전문화'를 축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극심한 가격경쟁에 매달려 아직 이러한 경영 트렌드(Trend)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증권업계와 증권맨에게는 오늘의 봄이 아직 봄이 아닌 까닭에 서두에서 아직 엄동설한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국내 증권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투하자본의 재조정과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재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증권사와 증권업계가 생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여전히 간과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왜냐하면 증권업계의 대대적인 구조개편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고객에 대한 더 높은 가치의 제공이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이 생존과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의 생존부등식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생존부등식이란 기업은 제품/서비스의 가치(V), 가격(P), 원가(C)라는 변수에서 V>P>C라는 기본원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고객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지불가격보다 높아야 그 제품을 사게 되고, 또 기업은 소비자판매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그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천편일률적인 사업구조로 증권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가 대동소이 하던 시대에는 유일하게 가격이 경쟁의 변수가 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증권산업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더불어 증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때 증권산업이 한 단계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이 증권사와 증권맨의 확고한 생존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가치제고 만이 봄을 앞당기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증권사에게 있어서 금융산업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이에 기반한 탁월한 경영전략을 실행하는 것은 '생존의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생존의 충분조건'이라 하겠다. 여기에 산업 트렌드와 경영전략의 중요성과 더불어 고객에게 제공할 가치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

점진적으로 국내 경제구조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산업중심의 선진경제로 발전할수록 투자 및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본시장과 증권산업의 질적 도약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환경의 긍정적 변화는 증권업계와 증권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제고를 인정 받을 때 비로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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