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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행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사람&경영]라이트 형제의 교훈..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5.08.31 12:36|조회 : 3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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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비행기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1885년 런던 왕립협회장 로드 캘빈의 말이다.

"언젠가는 사람을 실어 나를 비행기가 제작될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백만년에서 천만년동안 수학자와 기술자들이 꾸준히 노력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1903년 뉴욕타임즈 기사다.

1900년 자전거 제조업자인 윌버 라이트는 "나는 비행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말은 한 지 3년 후인 1903년 12월 17일, 사상 처음으로 12초 동안 36미터의 거리를 비행한다.

그 날 최고기록은 59초 동안 260미터를 비행한 것인데 이 날은 항공사상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된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별다른 경험도 돈도 없는 자전거 제조업자 형제들이 해낸 것이다.

그들은 풀 수 없는 문제를 풀었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모든 것을 직접 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공식적인 교육이나 훈련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였다. 그들이 투자한 돈은 채 1000 달러를 넘지 않았는데 동시대에 비슷한 일을 한 랭글리는 5만 달러의 비용을 투자했고, 하이램 맥심이란 사람은 2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썼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들은 문제해결의 귀재다.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우선 그들은 문제를 다르게 정의했다.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어떻게 날 것이냐" 하는 비행의 문제로 보았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는 두 가지 다른 요소가 포함되도록 문제를 확대 재정의했다. "균형 잡힌 상태, 그리고 제어 가능한 상태로 비행하는 것"이 그들이 정의한 문제다. 다른 사람들은 단순히 이륙에만 신경을 썼지만 이들은 균형을 잡고, 제어가 가능하게끔 한 상태에서의 이륙에 주력한 것이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 진정한 문제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정의할 수 있다면 그 문제는 반은 해결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음은 문제를 하위문제로 나누는 것이다. 비행문제는 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아니라 개별적 대응을 필요로 하는 일련의 작은 문제들의 집합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비행문제를 6개의 하위 문제로 구분해 도전한다.

충분한 양력이 발생할 수 있는 날개의 설계. 추력을 공급할 프로펠러, 동력을 위한 경량급 가스엔진, 비행의 불안정성을 없애는 제어 방법, 비행 시 기체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는 균형능력, 비행기술 등이 그것이다. 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큰 문제를 작은 문제로 잘게 나누어 도전한다면 해결 못할 문제는 별로 없다.

다음은 문제해결의 순서이다. 사람들은 여러 문제가 있을 때 어떤 순서로 해결할까. 대부분 쉬운 것부터 해결하려고 한다. 쉽고, 흥미롭고, 결과가 빨리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최악의 장애물을 찾아 이를 먼저 해결하자고 생각했다.

최악의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사소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인 균형과 제어문제에 도전하고 해결한다. 어려운 문제가 풀리자 나머지 자잘한 문제가 쉽게 해결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설적인 논쟁이 아주 중요하다. 라이트 형제는 훌륭한 싸움꾼이었다.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수호했고, 식을 줄 모르는 열의를 갖고 경청했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 이런 논쟁을 통해 초기의 거친 아이디어를 다듬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었다.

사전에 결함이나 결점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만장일치가 최선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의견이 없는 평온한 분위기에서는 창의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갈등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면 세 가지 핵심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상호존중, 호기심, 학습의욕이 그것이다. 건설적인 논쟁을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 서 보고, 정중함을 잃지 않고, 타협을 삼가 하고, 문외한을 토론에 참여 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성공은 강력한 비전의 덕분이다. 오빌 라이트는 마음속으로 비행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수없이 그려보았기 때문에 실제 비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마음 속에 그려놓은 비전이 너무도 강렬해 그것이 일종의 자기암시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일한다. 시험 비행 중 오빌은 허리뼈가 부서지고 갈비뼈와 경골이 부러졌으며 머리에 상처가 나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다. 또 그날 입은 부상 때문에 평생을 고생한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발명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들로부터 여러 교훈을 얻기 바란다.(서울종합과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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