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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야기]물은 흐르며 제자리를 찾는다

부동산이야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입력 : 2006.11.17 10:13|조회 : 9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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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에 생소한 기자에게 얼마전 한 선배가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를 선물해 어렵지만 꾸준히 읽고 있다. 모르겠으면, 또 읽고 다시 읽고, 인터넷 지식인의 도움을 얻어가면서 천천히 감미하고 있다.

책을 읽다 눈에 확 들어오는 귀절을 발견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눈에 확 들어 왔다'는 것은 어떤 진리를 깨우쳤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어려운 내용 가운데 가장 공감을 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노자나 도덕경을 논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혀두고, 上善若水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고귀한 존재이나 땅에 떨어지면 낮은 곳으로 흐르며 자신을 낮춘다. 물은 흐르면서 만물에 영양분을 제공한다.

물은 이처럼 낮은 데로 흘러가면서 사람에게, 곡식에게, 나무에게, 꽃에게 끊임없이 적선(積善)한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며, 다른이에게 공덕을 배푸니 어찌 최고의 선(善)이 아니겠는가.

'법'(法)또한 마찬가지다. 법은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기관이 만든 지배적인 강제사항이다. 그러나 물(水)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去) 것처럼 자연스런 규칙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市場)은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이다. 거기에는 거래가 있고, 관계가 있고, 규칙이 있다. 이뿐 아니라 상인 상품과 구역에 따라 서로 다른 전통과 관행도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시장에는 절대 판을 깨지 않는 물이 흐르는 듯한 법이 있고, 이 법으로 그 시장은 상인에게는 적정한 이익을 주고, 수요자에게는 필요한 상품을 사서 쓸 수 있도록 한다.

11.15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참여정부들어 여덟번째 부동산 정책이다. 강제적인 자산가치 끌어내기가 한번도, 두번도 아닌 여덟번이나 시행된 것이다. 그것도 3년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말이다. 이쯤되면 부동산 정책을 기필고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참여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이는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은 다 틀리다는 독선(獨善)이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실정은 물의 흐름을 거스른 독선이 자초한 것이다. 그리고 그 독선은 시장의 흐름을 모르는데서 비롯됐다.

시장은 상인과 소비자, 상품과 상도리, 나름의 장사비법, 관행, 전통과 함께 크고 작은 반칙 등이 서로 더러는 갈등하고, 더러는 화목하며 흐름을 찾아가게 마련인데 물건값이 비정상으로 비싸다며 공급을 줄이자, 물건값이 더욱 폭등했다.

다시 세금을 때리자 장사아치들은 관행에 따라 물건값을 올려받았고, 그 피해는 그 물건을 사려는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됐다. 물건값은 잡지도 못한 채 시장의 좌판과 멍석만 거둬들여 장사아치들끼리 거래없이 물건값만 끌어올린 꼴이 됐다.

이제 제대로된 정책을 내놓아 시장을 되살리라는 말을 하기에도 너무 늦었다. 강한 약발에 내성을 잔뜩 키운 시장도 정상이 아닌 때문이다. 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상선(上善)의 가치를 지니는데, 그 법이 인간사에 거스르다보니 상선의 가치는 간데없고, 독선(獨善)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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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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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유유자적  | 2006.11.23 00:23

지금까지 답이 없었고, 앞으로도 답은 없을 것이외다. 답이 없는 것이 유일한 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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