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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우리아이 '오륀지' 몇살부터?

[이서경의 행복한아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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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0개월 된 형민이를 데리고 엄마가 찾아왔다. 형민이가 말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는데, 주위에서 영어 동요를 틀어주기를 권한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가 우리말도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면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부모라면 모두 한 번씩은 해 봤을 고민이다. 요즘 처럼 영어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는 태교로 영어 노래나 동화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다. 생후 100일부터 영어 유아원에 다니는 등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거의 모두가 영어를 공부한다. 부모 입장에서 정말 영어를 시키는 것이 좋은지, 그렇다면 언제 시키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는 모국어와 두뇌에서 인지되는 부위와 활성 정도가 다르다. 아이가 우리말을 사용할 때는 좌뇌의 하측 측두엽에 있는 언어 중추가 주로 활성화되지만, 영어를 사용할 때는 비효율적으로 더 넓은 부위의 뇌를 사용한다. 영어가 익숙해지고 유창하게 되면 점차 우리말을 사용할 때와 비슷한 부위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뇌의 차이에 대해서는 연구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흔히 어릴 때 배울수록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늦게 배운 사람들 중에서도 거의 완벽하게 유창한 영어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한 연구에서는 10세 이전에 영어를 배운 적이 없고, 외국에서 1개월 이상 산 경험도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 꾸준한 영어공부를 통해서 유창성이 지속적으로 유지가 된 그룹에서 모국어와 영어가 뇌의 영역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또 뇌 영상 실험에서도 제 2외국어를 늦게 배웠지만 유창성이 유지된 경우는 뇌의 영역이나 활성도에서 모국어와 차이가 없었고 현지인과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어린 시절에 영어를 배웠어도 이후에 영어를 꾸준히 접하지 않아서 유창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모국어와 뇌의 영역에서 차이가 많았다고 한다.

반면 많은 연구들에서 어린 시절에 영어에 노출하면 발음이나 구문 등의 문법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하고 있다. 1세 이하의 유아들은 양 쪽 언어에 동시에 노출되면 양 쪽 언어를 똑같이 발달시킨다. 그러나 두 언어에 똑같은 빈도와 강도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어느 한쪽이 우세하게 되고, 뇌가 우세한 언어를 중심으로 발달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우리말을 중심으로 생활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영어가 우리말처럼 똑같이 발달하기는 어렵다. 또 우리말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에 과다하게 노출하면, 뇌에서 영어가 우리말을 대치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경우 영어는 잘 하는데 우리말은 잘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 영어교육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이지 않다면 언어를 통한 논리적 표현력 자체가 낮아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단순히 발음이 좋다거나 생활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력과 논리력은 단순히 영어만 일찍 접한다고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이러한 능력을 배양하고 비교적 빠른 시기인 12세 이전에 영어를 배우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MIT대학 언어심리학자인 핀커는 12살 이전에는 어떤 언어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따라서 12세 이전에만 배우면 아이가 영어를 습득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늦게 배우더라도 아이가 꾸준하게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 주고, 재미있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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