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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하필 주말만 되면 비가 올까?

[홍찬선칼럼]소풍효과, 도덕적 응징, 도시화와 자동차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홍찬선 부국장대우 겸 금융부장 |입력 : 2010.07.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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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하필 주말만 되면 비가 올까?
언젠가부터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 일이 많아졌다. 실제로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의 느낌으로도 그렇다. 금요일인 오늘(2일)도 오전 9시 전후해서 소나기기 내리고 있다. 1주일 동안 찐득찐득하던 무더위를 식혀주는 반갑고 시원하고 이로운 비다.

하지만 주말에 골프약속이 있거나 가족과 여행을 가기로 한 사람들은 비가 야속하다. 모처럼 좋은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비가 훼방을 놓는 듯하다. 내일(3일) 저녁 땐 세계적 힙합 가수인 어셔 내한공연을 가야 하는데, 그 많고 많은 날 중에 하필 내가 약속을 잡아놓은 주말에만 비가 와서 애를 태운단 말인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아~,짜증나~”이다.

주말에 비가 자주 오는 것, 혹은 자주 온다고 느끼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심리적인 것으로 ‘소풍효과’로 불리는 이유다.
요즘은 좀 달라진 것 같지만, 40세가 넘은 시골 출신은 소풍이나 운동회 때마다 비가 와서 고생했던 기억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국민학교(요즘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24번의 소풍과 12번의 운동회(소풍은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씩, 운동회는 추석 지나고 가을에 한번) 중 실제로 비가 온 날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소풍갈 때나 운동회가 있는 날엔 왜 항상 비가 왔던 것으로 기억할까? 그것은 사람의 뇌와 심리가, 잔뜩 기대했던 일이 외부 원인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을 더 강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다. 대학 다닐 때 했던 수많은 미팅과 데이트 가운데 자기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과의 데이트가 펑크났을 때나 헤어졌을 때의 아픔이 오랫동안 남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둘째 ‘도덕적 응징론’이다.
농사는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일해야 한다. 벼내기 할 때를 전후한 봄철과 수확을 하는 가을철에 일이 집중된다. 주말이나 휴일에 더 많은 일을 할 때도 많다. 한참 일손이 필요한 농번기에는 일가친척은 물론 심지어 부모형제 상을 당했을 때도 문상을 미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농번기 때가 골프치거나 들놀이 나가는 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잔디가 파랗게 올라오며 날마다 푸른빛이 짙어가는 4~5월과 생명력을 한껏 뽐낸 뒤 휴식기로 접어들면서 노란 빛으로 물들어가는 9월 하순~11월 중순, 골퍼들은 필드에 나가지 못해 몸살을 앓고 상춘객들도 바깥바람을 쐬지 못하면 정서불안에 걸릴 정도다.

농촌에서 그렇게 일손이 없어 애를 태우는데 날씨가 좋아 들놀이나 라운딩하는 사람이 많으면 일하기가 더욱 힘드니깐 주말이나 휴일에 비를 내린다는 것이다. 다분히 의도가 섞인 분석이기는 하나 일면 그럴듯한 측면이 있다.

셋째 객관적이고 과학적 이유다.
도시화가 진전되고 자동차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된 분석이다.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도로는 포장되고 건축물이 많아지면서 기온이 높아진다. 또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자동차 운행에 따라 먼지 발생도 증가한다. 먼지와 기온은 주초엔 상대적으로 적고 낮다가 주말로 갈수록 많아지고 높아진다.

이렇게 높아진 기온과 많아진 먼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비구름을 만들 확률이 높아지면서 주말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함께 많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주말에 비가 많이 오는 경향이 있어 조사를 해보니, 주말로 갈수록 많아진 먼지 알갱이가 높아진 기온과 맞물리면서 비구름을 만들어 비가 내리는 것이라는 분석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주말에 비가 많이 오는 이유를 잘 헤아리는 것은 우리 삶을 보다 겸손하게 할 것이다. 우리 마음대로 자연현상을 왜곡해 해석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고 할 때 다른 사람은 어떤 상황인지를 한번쯤 생각하고 배려하며, 편하다는 이유로 자동차나 에어컨 등을 남용하지 않는 것. 그렇게 하면 주말만 되면 비가 와서 좋은 계획을 망친다고 죄 없는 하늘을 원망하는 일도 줄어들고 삶의 질도 한결 높아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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