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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음식점 사장님들께 드리는 편지

그린칼럼 머니투데이 백규석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입력 : 2011.01.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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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음식점 사장님들께 드리는 편지
연말연시를 맞아 만남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장소가 바로 음식점입니다. 소득이 증가하고 외식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집보다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음식점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지금 오히려 고민과 걱정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푸짐한 상차림을 선호하고 반찬이 많이 제공돼야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음식점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고려해 음식물을 소량으로 제공하기엔 어려움이 따릅니다.

하지만 음식점이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법들을 적극 실천한다면 깔끔한 상차림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도 절감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는 하루에 무려 1만5000톤이 발생하고 있으며 가정 및 소형·대형 음식점이 전체 발생량의 8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음식물을 생산·유통·조리하는 단계에서 소모되는 비용과 부가가치까지 감안한다면 연간 18조원의 비용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새해 복지예산의 54%에 해당하는 큰 금액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 가족(4인기준)의 한 끼 식사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냉장고를 80시간 돌릴 수 있는 에너지가 소모되고, 승용차 한 대가 25㎞ 운행할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식량자원 낭비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의 주범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대책마련 이전에도 음식점을 대상으로 '좋은식단제', '주문식단제' 등 음식문화 개선사업을 추진했지만 참여업소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관리의 어려움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그간의 대책들을 평가해 발생원별 대책을 마련했고 지난해 8월부터 과천지역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친환경음식문화 정착을 위해 △적정 반찬가짓수 제공 △친환경 밥그릇 제공·사용 △메뉴사이즈 다양화 △남은 음식 싸주기 △음식물쓰레기 계량 저울 보급 등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시범업소별 이벤트 실시와 홍보물 제작·배포 등을 통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대책을 추진한 결과 과천지역 음식점의 경우 음식물쓰레기양이 17.8%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조례개정을 통해 '감량의무사업장'으로 명시됐던 일정규모 이상의 음식점, 집단급식소 등을 '다량배출사업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포함한 감량이행계획제출을 의무화 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는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지자체의 감독이 강화될 것이며 정부는 이러한 조치들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음식물쓰레기 감량대책 하면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화와 같이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생산·유통·조리단계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잔반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음식물쓰레기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물론 실천 의지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음식점 사장님들이 먼저 움직여 주시면 어떨까요. 친환경 음식문화개선의 선도자가 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들을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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