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시장 불안요인, 이번엔 신협·새마을 금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에 이어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시장 불안요인으로 지적하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4일 간부회의에서 "다음 단계로 우리가 시장안정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은행(가계부채 대책), 카드(과도한 레버리지 제한 대책), 저축은행(영업정지 조치)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일련의 시장 안정조치로 어느 정도 업계가 정비되고 있지만 신협 부분은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위원장은 "신협과 새마을금고 두 기관은 상호금융적 성격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며 "부처 소관을 떠나 위험 요인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금융당국이 관리 감독을 담당하지만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가 맡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전국 961개 신협 등을 대상으로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와 경영실태 진단 등을 실시(본지 7월18일 1면 보도 '금융당국, 961개 신협 일제조사' 참고)해왔다.

또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 해외점포의 외화자금 현황을 면밀히 관리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건전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사 해외 점포의 외화자금조달, 운용상황을 적절히 감독하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의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역금융과 외화대출 동향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은행들이 자체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기울이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보유고는 최후의 보루(last resort)로서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등 급박한 시기에 대비한 것"이라며 "현재처럼 미리 예측된 위기상황에서는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사전적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