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금품수수' 이상득 16시간 가량 조사…정두언도 5일 소환(종합5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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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새벽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16시간의 강도높은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2.7.4/뉴스1 News1 유승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77)을 피의자 신분으로 3일 소환조사한 검찰이 오는 5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도 불러 조사하기 위해 소환통보하는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 전 의원에게 임 회장을 소개한 정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곧바로 조사하기로 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3일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검 중수부 11층 1123호 조사실에서 16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친 이 전 의원은 4일 오전 1시40분경 조사실을 나와 금품수수와 대가성 인정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다소 지친 표정으로 "모든 질문에 대해 아주 성실히 잘 대답했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전 의원은 애써 웃는 표정으로 "여러분 수고가 많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이 전 의원은 5일 검찰 소환을 앞둔 정 의원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에서 충분히 다 대답했다"고 말한 뒤 대검 청사를 떠나 귀가했다.

당초 '참고인성 피혐의자'로 이 전 의원을 소환했지만 이날 오후 조사과정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주영환 합수단 2팀장(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주도로 이 전 의원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합수단은 미래저축은행 관련 1차 조사가 끝난 뒤 윤대진 합수단 1팀장(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장)의 주도로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1차 조사를 진행했다.

합수단은 두 의혹에 대한 1차 조사 이후 필요시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에서 각각 조사를 받고 있는 김 회장, 임 회장 등과 이 전 의원의 대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날 조사에서 대질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별다른 진술거부 없이 거의 모든 질문에 비교적 성실히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또 자신의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체로 금품수수에 대해 대가성 등 혐의 전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1 김학진 기자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임석 솔로몬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영업 관련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55)에 대해 오는 5일 10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정 의원도 이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참고인성 피혐의자'로 일단 소환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전후에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는 후배인 이호영 국정운영2실장로부터 임 회장을 소개받아 이 전 의원에게 다시 임 회장을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정 의원에 1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정 의원의 소환을 결정했으며 임 회장이 정 의원에 건넨 것으로 알려진 3000만원의 전달과정에 이 실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실장을 전날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실장과 임 회장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조기축구회 등을 함께 하며 교류가 잦아 돈독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뒤 "금품수수와 관련해 이 실장을 통해 확인해보니 임 회장이 트렁크에 넣은 돈을 그대로 돌려줬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돈 전달과정에서 배달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이 전 의원은 넘어야할 큰 산"이라며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수사를 해왔다"고 말해 이 전 의원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이 전 의원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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