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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어윤대의 M&A 의난(疑難)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2.07.16 06:23|조회 : 5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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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 ‘서경’에는 나라에 결정하기 어려운 큰 문제, 즉 의난(疑難)이 생겼을 경우 임금이 해야 하는 4단계의 일을 지적한 대목이 나온다. 우선 임금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다음에는 신하들에게 묻고, 그 다음에는 백성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고 결정하기 어려우면 점을 쳐보라고 했다.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은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이라는 큰 의난에 직면해 있다. 오는 27일 우리금융 예비입찰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금융 M&A를 결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

우선 어윤대 회장 스스로는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KB의 소매금융과 우리의 도매금융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말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부정적 기류가 부담스럽고, 두고두고 특혜시비에 휘말릴까 두렵다. 모든 사람들의 축복을 받는 M&A를 하고 싶은데 상황이 그렇지 못하니 머뭇거린다.

KB금융 참모들은 우리금융 M&A를 결행하자는 분위기다. 2001년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했을 때만 해도 KB는 국내 1등이었다. 지금은 신한금융 우리금융에 크게 뒤진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KB의 존재감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최근 10년 내 가장 퇴보한 곳이 KB금융이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이번에 기회를 놓치면 KB는 그야말로 3류 금융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

KB금융의 일반직원들은 우리금융과의 합병이 불안스럽기만 하다. 어윤대 회장은 어떤 경우에도 정리해고는 없다고 말하지만 미덥지가 않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쳐지면 점포수만 2000개가 넘고, 은행 직원 수는 3만7000여명에 이르는 데 이걸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결국 점포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노조입장에서는 어윤대 회장이 합병을 강행할 경우 해임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고, 총파업 불사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

어윤대 회장이 우리금융 M&A를 놓고 점을 쳐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무당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면 점을 친다는 것은 과학적 의미로 시간과 공간을 잘 파악한다는 것이며, 시공(時空)을 파악한다는 것은 우리금융 M&A를 둘러싼 정치경제적 상황을 제대로 읽고 분석한다는 뜻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나름의 정치적 판단과 계산을 하고 제3차 우리금융 민영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2010년 10~12월의 1차 민영화 추진 때나 지난해 5~8월의 2차 민영화 추진에 비해 타이밍이 아주 나쁘다.

지금 우리사회의 화두는 연말 대통령 선거이며, 대선국면에서 KB의 우리금융 M&A는 표 떨어지는 일인데, 여야 가릴 것 없이 좋아할 리가 없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심화 속에 한국경제 역시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도 우리금융 M&A를 추진하는데 큰 장애물로 등장하고 있다. 하반기를 지나 내년으로 가면서 국내외 경제는 그야말로 2008년의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그렇다면 민영화니 합병이니 하는 얘기는 그야말로 낭만이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능력도 있어야 하지만 기회를 잡아야 한다. 기회가 오지 않을 때는 지혜롭게 자신을 숨기고 보전하는 게 상책이다. 운수가 사나울 때는 숨어서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게 낫다. 어윤대 회장은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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