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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애인을 30년 만에 발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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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애인을 30년 만에 발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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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욱 선임기자
  • VIEW 6,029
  • 2012.11.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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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멘토다]9. 리멤버(12월13일 개봉)..낭비되는 사랑은 없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죽었다던 애인을 30년 만에 발견한다면
독일 영화 '리멤버'를 보고 한동안 잊고 있던 시 한편이 떠올랐다. 김소월의 '먼 후일'. 영화, 이 시와 많이 닮아 있다. '죽은 줄 알았기에 결코 잊을 수 없던 사랑,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드디어 잊을 수 있게 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수용소에 갇힌 폴란드 남자와 유태인 여자의 사랑을 그렸다. 하지만 전쟁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 둘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되고, 서로가 죽은 줄 안다.

여자는 '죽을 순 있어도 떠날 순 없다'는 남자의 사랑을 그의 사진 한 장 속에 오롯이 담아 간직했다.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면서도 그를 잊지 못했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그가 30년도 더 지나서 살아있음을 여자는 알게 된다.

전쟁 속에서도, 그것도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가혹한 수용소에서도 사랑은 피어난다. 그래서 뚜르게네프는 "사랑은 죽음의 두려움보다 강하다"고 했고, 셰익스피어는 "방해는 더 열렬한 사랑의 동기가 된다"고 했던가.

내일을 모르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 절실했고 더 강렬했다. 남자는 여자에게 눈으로 사랑을 속삭였고, 사랑을 위해 영혼을 던졌다. 쫓기면서 숲 속에서 나누는 그들의 정사는 그들이 함께 한 숲속의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웠다.

이 영화엔 판타지가 없다. 이념이나 감정의 과잉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판타지요, 신파다. 이 부조화가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잃어버린 시간'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만큼은 절대 헛되이 흐르지 않았고, 그들의 사랑은 빗물처럼 낭비되지 않고 그들의 기억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래서 유치환은 이렇게 노래했나 보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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