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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못하는 여자의 4가지 유형

[영화는 멘토다]31. '앵두야 연애하자'

영화는멘토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13.06.07 07:45|조회 : 2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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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과 흑'으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 그는 한 때 유부녀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졌다. 사랑의 결과는 어땠을까. 당연히 이뤄지지 못했다. 스탕달은 그 사랑의 열병을 꿋꿋하게 문학적 열정으로 이겨냈다. 그렇게 나온 에세이가 바로 '연애론'이다.

사랑의 기술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애론은 사랑에 관한 통찰을 담은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스탕달은 이 책에서 연애의 유형을 4가지로 나눴다. 정열적 사랑, 취미적 사랑, 육체적 사랑, 허영적 혹은 과시적 사랑. 그는 이 가운데 정열적 사랑을 진정한 사랑의 이상적 형태로 보는 것 같다.

스탕달은 또 남자를 바람둥이 스타일의 '돈 후안'형과 순정파인 '베르테르'형으로 분류했다. 물론 각자 장단점이 있어 어느 쪽이 좋다곤 안 했지만, 베르테르형이 좀 더 정열적이며 행복한 유형이라고 생각했다.

연애 못하는 여자의 4가지 유형
#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는 20대 여성 감독 정하린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은 자기 또래들이 고민할 법한 이야기를 다루며 여성들의 연애 감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아직 철이 덜 든 20대 여성들의 성장드라마인데 모처럼 보는 예쁜 영화다.

부모님이 로또에 당첨돼 생계 걱정없이 작가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 28살 앵두(류현경)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인 소영(하시은), 윤진(강기화), 나은(한송희)의 일상이 영화에서 담담하게 펼쳐진다. 이 네 친구들은 모두 연애를 못하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각자가 모두 다르다.

앵두는 바람둥이 첫사랑에게 질려 좀처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변변한 직업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소영은 예쁜 외모를 앞세워 이 남자, 저 남자와 만나고 다니지만 별 실속이 없다. 미술관 큐레이터인 윤진은 자신을 완전히 이해해줄 남자를 찾고 있지만, 늘 일에 치여 살고 있다. 교사인 나은은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면 통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철이 덜 들었다.

# 연애를 못하는 이 네 친구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앵두부터. 영화 속에서 그녀는 성숙한 사랑을 할 바탕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때 만난 돈 후안 스타일의 선배에게 단단히 질렸다. 이로 인해 진심으로 사귀자고 하는 남자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다.

어차피 어린 시절엔 여자를 유혹하는 데 뛰어난 돈 후안형에게 넘어가기 쉽다. 앵두에게 필요한 건 이런 과거의 안 좋았던 경험을 털어버리는 일이다. 그 대신 새로운 추억을 만들면 그녀가 쓰는 소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는 이런 조언을 남겼다. "모든 사랑은 다음에 오는 사랑에 의해서 정복된다."

소영은 가장 문제적 유형이다. 별다른 꿈도 없이 예쁜 외모만 앞세워 돈 많은 남자들에게 빌붙어 산다. 이런 그녀를 만나는 남자들도 한심하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유부남에다 아내가 임신까지 하고 있으면서도 소영에게 뻔뻔하게 '대시'한다.

스탕달도 아름다운 외모만큼 남자들을 자극하는 것은 없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화려함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영리한 남자들은 그 곁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미인들 곁에는 돈 많은 멍청이들만 남는다는 것이다. 소영 같은 이에겐 철학자 볼테르의 조언이 딱이다. "미모는 눈만 즐겁게 하지만, 상냥한 마음은 영혼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한 장면. 왼쪽부터 소영, 나은, 앵두, 윤진은 모두 친구들이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아가씨들이다. 사진=영화 홈페이지.
/영화의 한 장면. 왼쪽부터 소영, 나은, 앵두, 윤진은 모두 친구들이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아가씨들이다. 사진=영화 홈페이지.
# 미술관 큐레이터 윤진은 고학력에다 사회적으로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 윤진 같은 유형이 연애를 못하는 표면적인 원인은 일에 치여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윤진은 자신의 취향을 완벽하게 아는 초등학교 동창과 그저 친구로만 지내다가, 동창이 결혼한다고 하자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느끼고 괴로워한다. 이런 유형은 자신이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사회적으로나 재력으로 더 나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경우가 많다. 게다가 상대가 자신의 취향을 이해해주기 바라면서 정작 상대를 이해할 마음이 별로 없다면 최악이다.

비록 미국 드라마이긴 해도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변호사 미란다를 참고할 만하다. 그녀는 연하의 미남 웨이터랑 결혼한다. 자기가 능력이 있으니 조건을 보지 않고 매력만으로 상대를 고르는 거다. 아, 조언할 말이 하나 더 있다. "꽃이 나비와 친해지기 위해선 두 세마리 애벌레는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텍쥐베리의 말이다.

교사인 나은은 스탕달의 분류를 적용하자면 취미적 사랑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유형은 10대도 아닌데 연예인에 빠져 살고, 외국인과 로맨스를 꿈꾸기도 한다. 뭐 어쨌든 다 한 때니 큰 상관없다. 얼른 현실 세계로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반 고흐는 "사랑이 부활하는 곳에 인생도 새로 시작된다"고 했다. 아름다움과 열정이 넘쳐나는 청춘들이여, 열정적으로 사랑하시라. 취업 걱정으로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행복을 포기하는 일이다.

사족. 윤진이 일하는 미술관의 관장 역할은 고학찬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이 맡았다. 감독과 한양대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한다. 연기력은 물론 아주 어설프지만 문화계 인사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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