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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삼성 위기론'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3.06.17 06:00|조회 : 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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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나 기업, 국가는 왜 몰락할까요. '맹자'에서 답을 찾아보지요. 맹자는 굴원의 초사 '어부'에 나오는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는 구절을 인용한 뒤 갓끈을 씻느냐 발을 씻느냐는 물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맹자는 마찬가지 원리로 사람도 모름지기 자기를 모욕한 후에 남이 모욕하는 법이고, 한 나라도 스스로를 짓밟은 후에 다른 나라가 짓밟는 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경영학의 구루 짐 콜린스도 같은 진단을 내립니다. 위대한 기업이 몰락하는 것은 대부분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혁신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강력한 경쟁자 때문도 아니라고 합니다.

짐 콜린스는 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도 큰 성과를 내게 되면 성공을 당연하게 생각해서 거만해지고 자만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더 큰 규모, 더 높은 성장, 더 많은 찬사를 받기 위해 욕심을 내고, 마침내 경고 신호가 울리는 데도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게 되는 단계에까지 간다는 것입니다.

창립 75주년,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최고의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에 때 아닌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와 신용평가사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삼성 위기론', '삼성전자 위기론'은 몇 가지 이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고, 앞으로 애플이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중국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고 말합니다. 삼성전자는 진정한 혁신기업으로서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을 내 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도 합니다.

갤럭시S4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주장 등은 사실과 다르지만 외국계의 주장이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나가가 삼성그룹은 진짜 위기를 맞는 걸까요.

'삼성전자 위기론', '삼성 위기론'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금의 위기론은 근본적으로 휴대폰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반도체 의존이 심하다는 이유로, 또 LCD에 편중돼 있다는 이유로 위기론이 제기되곤 했습니다.

더욱이 이건희 회장은 기회만 있으면 '삼성 위기론'을 누구 보다 먼저 아주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삼성전자는 진행성 암에 걸려있다'고 얘기했습니다. 2010년 삼성 특검 후 2년여 만에 경영에 복귀하면서는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까지 얘기했습니다.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핵심도 '자만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위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 회장 본인을 포함한 42만명의 삼성 임직원들이 거만해지거나 자만심을 갖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하고 질책합니다. 최고 경영자가 거듭 위기론을 설파하는데 그 기업이 몰락하겠습니까. 그룹의 임원들은 힘들어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신새벽에 출근해 묵묵히 일을 하는데 자만에 빠지겠습니까. 삼성에 있어 자만은 아직은 남의 얘기입니다. 삼성은 1등이 됐는데도 여전히 겸손합니다. 여기에서 100년 기업 삼성, 200년 기업 삼성의 싹을 봅니다.

외국계가 퍼뜨리는 위기론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십시오. 이건희 회장은 10년 안에 삼성이 사라질 것이라고까지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드러난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듯 공론화된 위기는 진짜 위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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