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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플랫폼 ‘한글’의 교훈

[최재홍의 모바일인사이드]<6>"중소개발자 마음 헤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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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백성의 마음을 헤아릴 의지가 없는 자, 또한 그들을 섬길 의사가 없는 자, 모두 이 집현전을 떠나라"라고 세종대왕께서 집현전 학자들의 나태함을 질책하며 이야기하셨다고 한다.

무서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한글날 세종대왕의 업적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구였지만, 가슴이 섬뜩하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학생의 마음을 헤아릴 의지가 없는 자, 또한 그들을 섬길 의사가 없는 자, 모두 학교를 떠나라”라고 바꿔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업가, 정치인, 선생님, 회사원, 공무원 등 우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 목적에 충실하라며 일침을 놓으신 것 같다.

이 말씀이 오늘날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플랫폼’과 연관돼 갑자기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원래 플랫폼(Platform)이란 말은 플랫(Plat)과 폼(Form)의 합성어다. 원어까지 깊게 들어가 뜻을 합치면 '이상적인 공평한 세계'로 나는 나름대로 해석한다. 누구나 다 함께 행복하게 새로운 이상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런 철학이라면 세종대왕의 ‘한글’을 따를 수는 없다. 거친 수구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들의 어려움을 어여삐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하신 한글을 말하는 것이다. 깊은 철학에는 백성에 대한 연민과 배려가 있다. 그들을 위하는 진정성이 있다. 모두가 사용함에 행복함을 느끼고 편리하며, 공평하게 콘텐츠를 생산하며 자발적으로 운영되며 상호 이익을 가져다주면서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

세계의 학자들은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한글의 생명력과 우수성에 대하여 찬사를 보낸다. 이보다 완벽한 플랫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22년만에 다시 쉬어보는 한글날에 해봤다.

하버드 대학의 플랫폼 대가인 안드레이 학주 교수는 누구나 다 같이 이익을 창출하는 협력 플랫폼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IBM과 결전할 때 많은 개발자들의 협조가 공룡 IBM을 PC 시장에서 철수시키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구글 플레이가 모든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고객에게 무료와 개방, 협력을 기반으로 세계 제1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하물며 오만의 극을 달리는 애플의 앱스토어 조차도 과거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개방하고 자신들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자들의 수익의 발판으로 제공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최고인 아마존은 어떤가. AWS(Amazon Web Service)는 전자 상거래를 원하는 어떠한 개발자들에게도 아마존 자신들의 자원을 내어주는 정책을 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탄생한 것이다. 우리가 지금 쉽게 이야기하는 세계 최고 플랫폼의 동력의 핵심에는 협조자인 ‘개발자들’, 즉 '3rd Party' 개미군단이 있었다. 그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앱을 개발하고, 비었던 플랫폼 콘테이너를 가득 채웠다.

이러한 성공공식이 있음에도 해외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의 최근 행보는 심히 걱정된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약관을 통한 불공정 계약, 수수료과당 징수, 마케팅과 비용청구, 잦은 정책변화, 입점정책의 무원칙 및 지연, 불성실 대응, 부당 매출밀어주기 등 월드가든(Walled Garden) 시절의 구태가 "플랫폼가든"으로 시작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그래서 세종대왕의 한마디를 플랫폼의 진정한 의미를 망각한 플랫포머들에게 하고 싶다.

"중소개발자(3rd Party)의 마음을 헤아릴 의지가 없는 자, 또한 그들을 섬길 의사가 없는 자, 모두 플랫폼을 떠나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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